대출 급증에 은행은 '이자파티'...3분기 이자이익 1.3조↑

대출 급증에 은행은 '이자파티'...3분기 이자이익 1.3조↑

2021.11.16.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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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값 급등과 맞물려 대출 수요가 늘면서 지난 3분기에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는 만큼 이런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인데요, 은행들이 빠르게 대출 이자만 높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기자]
네, 경제부입니다.

[앵커]
3분기 국내 은행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요?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3분기 3조 5천억 원보다 1조 천억 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 5천억 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5조 3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이익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역시 이자수익이었습니다.

3분기 이자이익은 11조 6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증권이나 수수료, 외환 등 비이자이익 부문은 대부분 감소했으니까, 은행들이 이자로 수익을 크게 늘린 셈입니다.

[앵커]
은행의 이자이익이 왜 이렇게 많이 늘어난 건가요?

[기자]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대출 자체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대출의 총량이 증가했으니 이자수익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 거죠.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 9천억 원, 기업대출은 1,059조 3천억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에 가계대출은 968조 5천억 원, 기업대출은 975조 2천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100조 원 가까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를 말하는 예대 금리 차이는 지난 3분기 1.8%포인트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 8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예금금리는 더디게 오르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이자 잔치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은행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요.

당국은 은행들을 어떻게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인가요?

[기자]
실제로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권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대출 금리를 높여 수요를 줄인다는 계산이지만, 결국,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올라 예대 금리 차이만 벌리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 역시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라 한계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돈을 빌린 사람, 즉 차주가 빚을 갚지 못하면 은행의 부담이 커지게 되고요,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결국 국가 경제 전반으로 부작용이 확대됩니다.

금감원은 부실 대출에 대비하는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하는 등 은행권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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