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 12.8%...전세자금·신용대출 급증

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 12.8%...전세자금·신용대출 급증

2021.09.24.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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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값 폭등과 주식 열풍으로 빚내서 투자에 나선 청년층의 가계부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청년층의 10% 정도는 빚 때문에 건전한 소비 생활을 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보면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5.9% 상승했습니다.

아파트값 상승에는 20-30대 청년층의 묻지마 방식의 이른바 영끌 매수의 영향도 컸는데, 이들의 가계대출은 1년 새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30대 가계부채 증가율이 2분기 기준 12.8%로,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 7.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6.9%로 작년 2분기 26.0%와 비교해 1년새 0.9%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청년층 가계대출의 69.8%는 은행권 대출이었고,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이 가장 많은 25.2%를 차지했습니다.

청년층 가계대출 증가를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 증가율 21.2%, 신용대출 증가율 20.1%,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7.0%에 각각 달했습니다.

실제 젊은 계층의 주택매입이 늘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청년층의 비중이 36.6%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1,400선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들어 3천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청년층이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선 사례도 늘어났습니다.

[이정욱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 2020년부터 주가 상승이라든지 주요 기업 IPO 등의 영향으로 개인의 주식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청년층이 신용대출의 일부를 주식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청년층의 차입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자산 가격 변동 위험에 취약할 수 있고, 부채 부담 등으로 건전한 소비 활동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한국은행은 우려했습니다.

특히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면서 이미 청년층 대출자의 10% 정도는 빚 때문에 소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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