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반도체 품귀 오히려 악화..."내년에도 어두운 터널 속"

차 반도체 품귀 오히려 악화..."내년에도 어두운 터널 속"

2021.09.22.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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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 생산에 대규모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가 최근 들어 오히려 악화일로입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내년에도 이어지다 2023년에나 풀릴 것으로 관측돼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가 큰 공장 가동의 어려움이 가중됐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추석을 앞두고 생산재개 이틀 만에 또 가동을 멈추는 절박한 형편에 몰렸습니다.

현대차는 국내외 공장의 휴업을 반복하고 마이너스 옵션 판매까지 동원하면서 버텨왔지만, 반도체 품귀 현상이 오히려 더 깊어진 모습입니다.

한국GM의 부평1공장도 수출 효자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량을 이달 들어 반토막이나 줄였습니다.

반자율주행 장치 등 반도체 부품이 많이 필요한 고급 차량의 경우 앞으로 생산 타격이 훨씬 커질 전망입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전자부품·전자장비 비중이 높은 옵션이 고급화된 차종일수록, 그리고 결국은 프리미엄급 차종일수록 어렵겠죠. 그래서 우리나라 차종으로 보면 제네시스급 이런 차종들이 각종 첨단 장치들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반도체 가뭄 확산으로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는 이번 달 8개 공장에서 추가 감산을 결정했고,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도 생산량을 40%나 줄였습니다.

최근 독일 다임러의 올라 켈레니우스 최고경영자는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에도 계속돼 2023년에나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르노자동차도 이번 3분기 들어 반도체 품귀 현상이 더욱 나빠졌다고 토로합니다.

[루카 데 메오 / 르노그룹 최고경영자 : 물론 우리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원자재와 반도체 등 갖가지 부족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신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반도체 공급량은 제자리걸음입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동남아 공장의 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져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짐 홀더 / 오토카 편집장 : 자동차 산업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반도체 위기가 더욱 힘겨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공급난 악화로 자동차 생산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 부진할 경우 경제 회복세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YTN 이광엽 (kyup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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