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 방역·위생 '사각지대'...발열 증상도 제한 없어

무인카페, 방역·위생 '사각지대'...발열 증상도 제한 없어

2021.08.05.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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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무인 카페와 무인 스터디카페 수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과 위생 상황을 점검해보니 발열 증상이 있어도 제한을 받지 않는 등 방역이나 위생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원 없이 터치스크린 방식의 단말기로 주문·결제를 대신하는 무인 카페와 무인 스터디카페.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스무 곳의 코로나 방역 관리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발열 증상이 있어도 출입이 제한되지 않는 곳은 90%에 이르고, 그나마 체온계도 없거나 작동이 안 되는 곳은 60%나 됐습니다.

또 출입명부가 없거나 한 달 넘게 작성 이력 없이 방치된 곳은 15%에 달했습니다.

식품접객업소 안전기준을 넘는 일반세균이 검출된 곳도 있었는데, 전체의 30%는 커피머신 취수부에서, 15%는 얼음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세 곳에서는 정수기와 커피머신에서 대장균군이 나왔습니다.

일반 매장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 매장이 제약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인 카페의 절반은 식품자동판매기영업으로 신고돼 있어서 소화기나 비상구 등 안전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고,

무인 스터디 카페는 대부분 시설대여업으로 등록돼 있어서 식품위생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음료나 얼음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성보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팀장 : 다양한 무인시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업종구분 명확히 하고 사전 안전기준을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관계 부처에 무인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업종 구분을 요청하고, 미흡한 사항이 지적된 사업자에 자율 시정을 권고할 계획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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