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운명' 결정하는 경영평가에서 '계산 실수'...기재부 "검증 뒤 다시 발표"

공공기관 '운명' 결정하는 경영평가에서 '계산 실수'...기재부 "검증 뒤 다시 발표"

2021.06.24.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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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 과정에서 계산 실수로 점수를 잘못 매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류의 심각성에 따라 공공기관별 점수와 등급이 대거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해당 평가로 기관장이 해임될 수도 있는 등 공공기관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18일) : 특히 LH 사태를 계기로 해서 윤리경영과 관련된 공공성을 대폭 강화하여 윤리경영 저해행위에 대해서는 더 엄정하게 평가하였습니다.]

정부는 지난 18일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LH 등 기관 21곳이 미흡 이하 등급으로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한국보육진흥원 등 4곳의 기관장은 해임 건의까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부총리까지 나선 발표 뒤, 평가에 오류가 있었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평가 과정에서 계산 실수로 공공기관별 점수와 등급이 뒤바뀐 겁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어느 과정에서 계산 실수가 발생했는지 최대한 속도를 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재부는 다만, 이번 오류가 기재부의 잘못은 아니란 입장입니다.

기재부는 교수나 변호사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독립적인 평가를 진행해, 점수에 개입하지 않고 매겨준 대로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오류는 민간 평가단이 각 기관에 지표별 등급과 점수를 통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평가에 따라 공공기관별 성과급에 영향을 받고, 얼마 전처럼 기관장 해임 권고까지 이뤄진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기재부는 검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수정한 공공기관 평가 점수와 등급을 다시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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