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쿠팡 화재 후폭풍 '불매 여론' 확산...기업 타격 맞나

[인터뷰투데이] 쿠팡 화재 후폭풍 '불매 여론' 확산...기업 타격 맞나

2021.06.21.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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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김대근 앵커
■ 출연 :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측의 안일한 사고 대처는 물론 노동환경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온라인에서는 쿠팡 탈퇴 움직임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 네이버, 카카오를제치고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따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철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저희도 조금 전에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물류센터 화재진압 도중에 숨진 고 김동식 구조대장에 대한 영결식이 오늘 오전에 엄수가 됐습니다. 쿠팡 측에서도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유가족들을 찾아서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겠다라고 얘기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후에 또 사업장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도 철저하게 지키겠다라고 약속했는데 그 내용도 정리를 해 볼까요.

[정철진]
일단은 덕평물류센터의 화재 진압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완벽하게 지금 제압된 것 같지는 않고요. 이와중에 속속 새로운 사실들. 스프링클러를 누가 껐다, 이런 부분은 차차 밝혀질 것 같고요.

여기에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죠. 바로 말씀하셨던 김동식 구조대장, 소방령입니다. 몸소 지하 2층까지 내려다가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됐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쿠팡 측 입장이 나왔습니다. 일단은 고 김동식 소방령 유가족에 대해서 평생 동안을 책임... 어떤 방식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요. 유가족 지원을 하겠다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언급했고요. 관련해서 장학기금 같은 것들도 함께 마련하겠다.

그리고 세 번째 보시면 현재 덕평물류센터 같은 경우는 멈춰섰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이게 재오픈할 때까지도 상당 기간 걸리게 될 것 같은데 그때 당시의 급여라든가 이런 것들을 정상 지급하겠다. 그리고 이번에 소방관들의 피해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부상 입은 소방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이 정도의 사고 관련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모든 화재가 다 진압되게 되고 도대체 왜 덕평물류센터에서 이런 큰 화재가 나왔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아마도 수사와 조사가 또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소방령에 대한 지원방안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불만은 폭발하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에서 쿠팡 탈퇴 인증도 계속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이렇게 화난 이유 뭐라고 봐야 될까요?

[정철진]
일단은 사과의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큰 화재가 났으면 가장 먼저 책임자, 총책임자죠. 사과가 나와야 될 것 같은데 사과까지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꽤 걸렸다라는. 그러니까 대응이 너무 늦었는데 하루가 넘었습니다.

거의 30시간 이후에 사과의 메시지가 나왔고 더 중요한 건 그 사과의 주체였습니다. 누구나 쿠팡 하면 김범석 의장을 떠올리게 될 텐데 사과의 주체가 현재 강한승 대표로 나오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김범석은 어떻게 된 건가 여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분노가 나왔고.

그다음 조금 이따 이야기하겠지만 오히려 그날 동시에 김범석 의장이 등기이사에서 내려온다. 그러니까 팩트 체크는 이따가 해 보도록 하겠지만 당장 소비자가 느끼는 건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오히려 사과는 강한승 대표가 하고 김범석 씨는 떠난다고 한다고 하니까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소비자들의 분노가 들끓어 오르게 된 것이고. 그동안에 어쨌든 쿠팡이 갖고 있었던 많은 문제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열악한 근무환경들 또 많은 죽음들, 여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쿠팡에 대한 안 좋은 사례들, 그런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몇 가지 소개를 해 주시죠.

[정철진]
일단은 최근 1년간만 봐도 9명의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있었고요. 이 밖에도 표로도 나오지만 물류센터들. 지금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굉장히 열악하다는 제보들이 속속 들어왔었습니다.

특히 2020년, 작년 코로나19 이후에는 정말 택배와 이런 것들 주문이 몇 배 이상 폭증하지 않았었습니까? 그만큼 더 힘든 그런 노동강도가 있었고 관련한 안타까운 죽음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어악명이 높다, 이런 표현이 나올 정도로 쿠팡에 대한 거였고 여기에 대해서 이미지 개선도 많이 한다고 노력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덕평물류센터 그다음에 나왔던 대처들이 미흡하면서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이 제2의 남양 사태를 연상케 하는 불매운동의 조짐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쿠팡 하면 로켓배송으로 가장 유명하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신속한 배달의 유리함 때문에 많이 이용하면서 국내에서도 입지가 상당히 높아졌고 그러면서 미국 주식시장에도 상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이미지가 좋아지려나 했는데. 앞서 저희가 살펴본 그런 사고일지들을 본다면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명성에 걸맞지 않은 그런 처우와 대우들이 이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그동안 쿠팡의 행보들을 보면 아마 시청자분들 중에서도 이용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로켓배송이라는 거의 하루 만에 배달이 되는 그것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가게 됐었습니다. 또 하나 이익을 보는 건 아니거든요. 최초의 저런 플랫폼 업체들은 사이즈를, 먼저 규모를 먹기 위해서 출혈경쟁을 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어쨌든 쿠팡의 전략은 먹혀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시장선점이 우선이라는 거군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때문에 언택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어나서 13조도 넘는 그런 모습도 보였고요.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지만 뉴욕 시장으로 가게 됩니다. 뉴욕거래소에 가서 상장을 하게 되고. 상장도 기대 이상으로 잘 됐습니다.

그래서 현재 주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지난주말 기준으로도 우리 원화로 시가총액이 한 77조, 78조 원 정도 되니까 최근 카카오 주가 급등, 네이버 주가 급등해서 70조가 아직 안 되거든요. 한 68조 정도 되니까 거기보다도 10조가 많은 그런 사이즈까지 커가게 됐었는데요.

그 이면에는 누가 있었느냐. 바로 쿠팡맨들 또 그걸 이용했던 소비자들의 덕을 본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많이 개선하겠다, 좋아지게 하겠다, 다시 보답하겠다라고 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채 이번에 또 큰 사고가 났고요. 그 사고를 대응하는 모습들이 국민들이 원하는 또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많은 분노들, 논란들이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동안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는데 그런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주목을 받았고요. 그런 상황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화재가 발생한 날 김범석 창업자가 국내 직책에서 모두 물러난다는 발표가 있었던 거죠? 이게 또 논란을 키운 부분이 있습니다.

[정철진]
이 부분이 현재 가장 핵심이고 가장 촉발됐던 그런 사안인데요. 화재 당일날 그날 오후에 공교롭게도 쿠팡 측에서 메시지가 나오는데 사과가 아니라 김범석 의장이 모든 등기이사에서 다 물러나고 떠나겠다는 얘기가 나온 겁니다. 그러니까 탁 느끼기에는 이 화재에 대한 책임을 안 지려고 떠나려는 거 아니냐, 이런 당연히 의혹이 들 거 아니겠습니까?

일단은 먼저 팩크 체크를 해 보면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일단 김범석 의장이 떠나기로 한 것은 예정이 돼 있었고요. 5월에 언급됐었고 6월 초에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고가 터져서 떠난 것은 아니었고 또 지금 많이 나오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해서 김범석 의장이 떠난 거 아니냐, 이것도 실은 미리 결정이 됐었기 때문에 팩트체크로 따지자면 그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또 하나, 중대재해처벌법이 소급적용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게 시행이 내년 1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화재 사건과는 관련이 없어서 김범석 의장이 당초에 나왔던 이번 사건 책임 안 지려고 떠난다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오히려 바꾸어 생각해 볼 수는 있겠죠.

원래 결정이 된 본인이 등기이사직에서 떠나고 이제는 주주로서만 남겠다. 모든 것들에서 떠나겠다고 결정을 했다손치더라도 이런 큰 사고가 났으면 오히려 그걸 보류하겠다. 이 사건을 처리하고 자기가 행보를 하겠다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최고 경영자에 대한 또 창업자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소비자들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마치 이건 이전에 결정됐기 때문에 자기는 자기 길을 가겠다라고 하는 이런 발상과 이런 대응들이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을 뜨악하게 하는 그런 모습들이 나오게 되고. 이렇게 되니까 관련해서 앞서 팩트체크는 해 드렸지만 이거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이 아니냐. 그리고 원래 이슈가 나왔던, 왜 미국에서 상장했느냐.

그게 역시 내년 1월에 중대재해처벌법.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면 이제 앞으로 사고가 났을 경우에 최고 경영자 또 창업자가 형사처벌까지도 받게 되는 법이 중대재해처벌법이거든요. 이것 때문에 미국에 상장한 것이 아니냐는 그런 의혹을 이번에 김범석 씨의 대응이 다시 한 번 재확인시켜준 게 아닌가. 또 이렇게도 바라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미 국내 시장에서 손을 떼는 것들이 예정돼 있다 하더라도 공교롭게 발표 시점이 사고 직후여서 더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지금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고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기업 하면 경영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미지도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이런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상당히 중요한데. 지금 쿠팡의 이런 모습들을 본다면 앞서 남양유업 사례라든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일본 불매운동도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과 비교해 봤을 때 앞으로 쿠팡의 경영에 상당히 차질을 빚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이번에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게 기업의 사업 카테고리, 사업 영역에 따라서 어떤 기업은 기업 대 기업, BTB를 상대해서 일반 소비자와는 접점이 없는 기업들도 있고요. 되게 다양한데 쿠팡 같은 것의 사업 스타일을 보면 소비자 없이는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 브랜드 가치에 굉장히 많은 돈을 투입하는 것이고요.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도 수익을 내고 있는 그런 구조는 아닙니다. 막판까지 네이버든 앞으로 나오게 되는 신세계와 이베이 M&A 이 법인들과 계속 싸움을 이어나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순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면 그냥 무너집니다. 이건 모래성 위에 쌓은 신기루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쿠팡 생각에는 쿠팡의 로켓배송이라는 엄청난 장점이 있죠. 소비자들이 거부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것 때문에 자신들의 길을 간다.

아마 이렇게도 우리가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해라고 한다면 오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결과적으로 쿠팡이 잊어서는 안 될 부분들이 소비자들의 신뢰, 소비자들의 사랑 그리고 그 속에 커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덕평물류센터의 처리 문제들. 이후에 계속 언급됐던 근로자들의 업무환경들, 거기에 대한 보상 부분들. 또 김범석 씨가 앞으로 어떻게 자신이 주주로서는 남겠다고 하고 떠나겠다고 하는데요. 그 행보. 이런 것들이 주목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도 앞으로 중요하게 봐야 될 텐데. 이런 가운데 쿠팡이 다음 달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온라인중계권을 따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게 쿠팡이 직접 중계를 하겠다는 건지 어떻게 활용을 하겠다는 건가요? [정철진] 그러니까 Over The Top, OTT라고 하죠. 이것이 모든 플랫폼 업체들이 가는 길. 아마존도 가는 길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주문을 하게 되면서 생활에 이런 플랫폼 업체가 없으면 안 되게 만들어버리는 거예요. 그럼 당연히 우리 생활 중에서는 먹기도 하고 입기도 하지만 또 보면서 즐기기도 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쿠팡도 다른 업체들처럼 이 길을 가게 되면서 쿠팡플레이라는 또 하나의 OTT, 영상 채널들을 뚫어놓고 한 회원이 가입하면 다 소비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식으로 가두리 전략을 펼치게 되는데요.

이번에 이슈가 됐던 건 도쿄올림픽의 온라인 중계권입니다. 얼마에 사들였는지는 파악이 되고 있지 않지만 500~600억 사이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바라볼 수 있겠고요. 따라서 이건 어떤 의미냐면 다른 방송사,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 쪽에서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영상이라든가 이걸 받으려면 일단은 쿠팡한테 거쳐서 사야 되는. 그러니까 온라인 부문에서의 국내 송출을 다 쿠팡이 점령하게 되는 그런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번에 이렇게 화재 사고도 그렇고 여러 가지 이미지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런 온라인 중계권에 대한 국민들이라든지 바라보는 시각들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특히 온라인 중계권이 흥행을 하려면 도쿄올림픽 자체가 굉장히 극적이고 흥행이 돼야 되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많은 변수들이 남아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 흐름들이 앞으로는 쿠팡이든 네이버든 카카오든 이쪽으로 그러니까 온라인 쪽에서 굉장히 영상서비스들을 장악하려는 또 그런 치열한 경쟁들도 함께 나오고 있으면서 우리나라의 OTT 시장의 판도도 이번이 굉장히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원인이 또 어떻게 규명이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쿠팡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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