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고점' 경고에도 서울 아파트값 1년반 만에 최대폭 상승

정부 '최고점' 경고에도 서울 아파트값 1년반 만에 최대폭 상승

2021.06.17. 오후 6: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홍남기 부총리의 경고에도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1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 시장도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를 중심으로 급등하면서 불안한 모습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주 전 홍남기 부총리는 서울 아파트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최고점에 근접했다며, 집값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3일) : 시장 참여자들은 한 방향으로의 쏠림을 각별히 경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올라 전주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재작년 12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많이 뛰었습니다.

노원구가 0.25% 오르며 1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최근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자격을 강화하는 규제책을 내놨지만, 재건축 단지 상승세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임병철 /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 : 전셋값이 크게 오른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세 거래 가능한 매물이 적다면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이어질 수 있는데요. 따라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 상승이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흐름도 불안합니다.

서초구는 반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의 이주 수요로 일주일 만에 무려 0.56% 급등하며 6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근처 동작구와 강남구 등도 영향을 받으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뛰었습니다.

일주일 전 0.0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것입니다.

[김시연 / 반포동 공인중개사 : 재건축 이주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같이 움직이다 보니까 이주 수요는 많은데 실질적으로 나와 있는 공급량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까 계속 금액이 어쩌다 하나 나오면 최고가를 부르면서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년간 한 번도 내린 적 없이, 오르기만 하는 상황.

당장 이번 달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달보다 3.5%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내 집 찾는 실수요자들의 숨통을 틔워주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