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가 좋아"...해외투자 증가율은 한국이 최고

"국내보다 해외가 좋아"...해외투자 증가율은 한국이 최고

2021.05.27. 오전 04: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기업이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10년간 한국이 중국, 일본보다 국내 설비투자 증가는 부진했던 반면 해외직접투자는 더 활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경제의 전망을 내다보기 위해 중국, 일본과 함께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한국은 190조 원 투자로 최고점을 찍은 2017년 이후 3년째 하락세입니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자동차와 철강, 조선 등 전통 제조업의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중국과 일본은 어떨까

중국은 매년 성장을 이어가다 2018년 최고점을 기록한 후 2019년 급락했고, 지난해 소폭이지만 증가했습니다.

일본 역시 중국과 비슷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1년 내내 지속됐어도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달리 국내 투자가 증가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한중일 세 나라의 10년 평균 자국의 설비투자를 비교해봤습니다.

한국 2.5%·중국 4.3%·일본 3.9%로, 한국이 가장 저조했습니다.

같은 기간 세 나라의 해외투자도 살펴봤습니다.

한국의 연평균 증가율이 7.1%로 중국 6.6% 일본 5.2%에 비해 가장 높았습니다.

[김봉만 /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 :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중국이 헬스케어·전자상거래 등 신성장분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일본은 기업 감세정책과 적극적 산업정책으로 민간 혁신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설비 투자가 이렇게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해외 투자가 많고, 국내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 속에 반도체 의존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체 설비투자 중 반도체는 2011년 23.4%에서 지난해 45.3%로 9년 사이 21.9%p나 상승했습니다

특히 업종별 설비투자 구성을 일본과 비교해 보면 우리의 반도체 의존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 최근 조사를 보면 올해 국내 500대 기업 중 58.0%는 코로나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국내 투자계획이 없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