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765조 원...또 다시 사상 최대

가계 빚 1,765조 원...또 다시 사상 최대

2021.05.26. 오후 1: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가계가 지고 있는 빚이 1분기 말 현재 1,765조 원으로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금리 인상 움직임도 있고 조만간 우리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이자 부담이 큰 서민층을 긴장시키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병한 기자!

올해 1분기 가계의 빚이 작년 동기에 비해 154조 원 늘어나 사상 최대라고 하죠?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에도 가계 빚이 1년 새 154조 원 늘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즉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 빚은 전년 동기 대비 9.5% 급증한 1,765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가계 빚이 늘어나는 속도도 가파른데 가계신용 증가액이 1년 새 153조6000억 원 늘어나 이 수치도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앵커]
가계 빚은 금융기관 대출과 판매신용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각각 어느 정도 늘었나요?

[기자]
가계의 빚, 즉 가계신용의 대부분인 95%를 차지하고 있는 가계대출은 1분기 1,666조 원으로 1년 새 144조2000억 원이 늘어나 9.5% 증가를 보였습니다.

또 아직 갚지 못한 카드 대금 즉 판매신용은 99조 원에 달했고 1년 새 10.5% 급증했습니다.

이것은 코로나19 경계감이 완화되며 신용카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앵커]
가계부채가 이같이 급증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엄청나게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유동성 공급을 줄이기 위한 조치, 즉 테이퍼링이라고 하는데요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최근 미국발 테이퍼링 전망을 내놓은 9개 투자은행 가운데 8곳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당장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올해 말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내년 여름쯤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한국은행도 이를 전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이 가중돼 서민들과 중소 상공인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11조8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이자 부담 가운데 절반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 몰리게 되는데 소득분위별 이자 증가액을 따져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가 5000억 원, 2분위가 1조1000억 원을 추가 부담하게 돼 서민들의 고충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우리도 뒤따를 수 밖에 없어 금융당국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고 서민들도 금리 인상에 대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