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상속' 오늘 발표...수조 원대 통큰 기부 나오나?

'이건희 상속' 오늘 발표...수조 원대 통큰 기부 나오나?

2021.04.28. 오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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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주식 배분 방식 따라 지배구조 영향
’이건희 컬렉션’ 1∼2조 원대 대규모 기증 전망
이건희 약속 사재출연 규모 1조 원 안팎 거론
13조 원 안팎 역대급 상속세 납부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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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 시한이 이달 말로 임박해지자 삼성그룹이 오늘(28일) 구체적인 상속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배분에 따른 삼성의 지배구조에 어떤 변화가 올지, 또 미술품 기증과 이건희 회장이 약속했던 사재출연이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질지도 관심입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故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가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바뀔 수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 등 19조 원대 가치의 천문학적 유산을 남겨 주식 상속세만 11조 원이 넘습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물산→생명→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0.7%에 불과해 아버지가 남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배분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최남곤 /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 이건희 전 회장이 쓰러지신 이후에 보면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아마도 상속 관련해서도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상속이 이뤄지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감정가만 최대 3조 원에 이르는 미술품 등을 모두 상속받는다면 주식 외 유산의 상속세 규모는 1조 원을 훨씬 웃돌 전망입니다.

만3천여 점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상속인들이 1조∼2조 원대 규모의 미술품을 사회에 내놓는다면 그만큼 상속세 부담은 줄어들게 됩니다.

[김윤섭 / 미술평론가 : 세 개의 감정 기관들이 (비밀)서약서를 쓰고 감정에 참여했었는데요, 아마 뉴스에 나오지 않았으면 이번에도 모르고 지나갔을 수 있죠. 그만큼 대단한 컬렉션임에는 분명한데…]

이건희 회장이 과거 약속했던 사재출연도 1조 원 안팎 규모가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일부를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 일가가 13조 원 안팎의 역대급 상속세를 5년간 나눠 내더라도 배당금이나 기존 재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셈법이 무척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통 큰 사회공헌이 이뤄지면 삼성전자를 세계적 반도체 회사로 키운 이건희 회장의 평판이 더욱 높아지고 재계의 이재용 부회장 사면 요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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