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신고가 행렬...10주 만에 상승 폭 확대

서울 아파트 신고가 행렬...10주 만에 상승 폭 확대

2021.04.15. 오후 5: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두 달 반 만에 상승 폭을 키웠는데,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수요는 몰리는데 매물이 없는 상황이 또다시 재연되는 양상입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압구정동의 대형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12월, 42억 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160㎡가 이번 달에는 12억 가까이 오른 54억 원을 넘기면서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터져 나온 규제 완화 공약을 타고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탓입니다.

특히 투기 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조합 설립 인가 이후에 매수하면 입주권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매물은 잠기고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세웅 / 서울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 기대감 때문에 한참 호가가 올라갔고, 일부 선취 수요들이 매매를 한 거고요. 지금 워낙 호가가 올라 있기 때문에 사실 매수자 입자에서는 관망이고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꼭지가 아닐까'하고 지켜보는 중입니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던 서울 주요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이 규제 완화 바람을 타고 연이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두 달 반 만에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재건축 기대감에다 학군 수요가 많은 노원구가 지난주보다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 역시 나란히 0.1%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선거 때 나온 공약의 영향이 곧바로 시장에 나타나자 국토부는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조사로 대응을 시사했고, 오세훈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언급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아파트 층수 규제가 풀리게 되면 수익성이 좋아져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재건축의 가장 큰 복병이라고 할 수 있는 초과이익 환수제가 그대로 있어서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넘쳐나는 유동성에 막대한 토지 보상금까지 재건축 시장에 유입될 경우, 서울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은 한쪽을 누르면, 인접한 다른 쪽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반복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급격한 규제 완화에 앞서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