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무성했던 투자유치...쌍용차 회생절차 곧 개시 유력

말만 무성했던 투자유치...쌍용차 회생절차 곧 개시 유력

2021.04.07.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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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운명이 이르면 이번 주 법원 판단으로 회생절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미국 기업이 결국 명확한 투자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쌍용차는 다시 새 주인을 찾아야 할 운명에 놓였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채권단에 쌍용자동차의 회생 절차를 시작할지 물었습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미국의 HAAH가 투자 의향을 밝히기로 한 시한을 넘기자 이젠 투자 유치가 어렵다고 본 겁니다.

연 매출 250억 원대의 미국 회사가 쌍용차의 3,7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떠안기는 애초에 무리였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HAAH가 인수를 한다 하더라도 쌍용자동차의 경우 연간 운영비만 8천억 원 정도 들고 그 정도의 지원능력이 없다면 본인들이 인수하고 당장 위기를 넘긴 후에 우리 정부의 투자금이나 유예를 통해서 살길을 모색하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회생절차 동의 여부를 비롯해 관리인과 조사위원 선임을 묻는 법원에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회생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 상황으로 기업 가치를 검토한 뒤 법원이 회생시키거나 청산을 결정합니다.

직접적으로는 2만 명 가까운 이들의 생계가 걸렸고, 협력사를 포함하면 수십만 명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회생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큽니다.

[최병훈 / 쌍용차협력사 비대위 부위원장 : 1차 벤더와 2·3차 벤더 등 협력업체 종업원 수가 16만여 명이 됩니다. 고용안정과 향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 " 조업을 해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이라는 걸로 결의가 됐고요.]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해 몸집을 줄이는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2천6백 명을 해고한 2009년 쌍용차 사태가 재연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미 법원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국내 전기 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서너 곳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대명사였던 쌍용차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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