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카카오티 유료화..."플랫폼 횡포" 불만

티맵·카카오티 유료화..."플랫폼 횡포" 불만

2021.03.21. 오전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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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4월 19일부터 데이터 통화료 유료화
하루 종일 운행하는 택시·화물차 운전자 부담↑
일반 이용자 월 평균 천 원 정도 요금 부담
카카오T, 월 9만 9천 원 ’프로 멤버십’ 출시
멤버십 이용 택시 기사에게 원하는 콜 빨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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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 폰 내비게이션, 티맵이 다음 달 19일부터 데이터 무료 제공을 중단합니다.

티맵을 이용할 때 드는 LTE나 5G 등 스마트 폰 데이터 요금을 사용자가 부담하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카카오T 역시 택시 기사들에게 월정액을 내면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티맵은 우리나라 운전자 1,300만 명이 사용하며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스마트 폰 내비게이션입니다.

SKT가 운영해 오던 티맵은 그동안 자사 이용 고객에게는 내비게이션 사용에 드는 데이터 통화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 19일부터는 SKT 이용자 역시, 데이터 요금을 내야 합니다.

티맵은 SKT의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가 운영하는데, SKT가 데이터를 무료 제공할 경우 계열사에 특혜를 주는 격이 돼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당장 거의 하루 종일 티맵을 사용하는 택시와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 있습니다.

[장영석 / 택시 기사 :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가야만 가능하지 않습니까? 알뜰폰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7만 원에서 8만 원이라는 돈이 움직이게 되면 경제적인 부담은 당연히 오는 것이고….]

일반 이용자들의 경우 월평균 티맵에 48MB 정도의 데이터를 쓰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81원 정도가 된다고 SKT는 설명했습니다.

KT나 LGU+ 가입자는 이미 티맵을 이용할 때 데이터 이용 요금을 내왔기 때문에 더 내야 하는 돈은 없습니다.

카카오T도 택시 배차 유료 모델을 내놓으며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 9만9천 원을 내면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해주고, 지역별 실시간 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업체 측은 요금제 가입한 택시 기사에서 콜을 몰아주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택시 업계 4개 단체는 카카오가 독점적 시장지배 지위를 악용한 시장 교란 행위를 하고 있다며 대립하고 있습니다.

[윤기범 / 택시기사 : 카카오T를 가입을 해야만 주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콜을 받아야 하고 손님을 유치하고 싶으면 그걸 가입을 해야 하는데 모든 택시기사 전체가 가입을 하면 / 도대체 어떤 우선 배차 서비스인지가 이해가 안 가요.]

플랫폼 업체들이 공짜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뒤 유료화를 강행하면서 이용자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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