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만들어 쓰자"...국산화 시험대

차량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만들어 쓰자"...국산화 시험대

2021.03.07.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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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자동차 공장이 잇따라 멈춰 서는 상황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공장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와 기업은 아예 차량용 반도체를 자립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우디 사의 만 명 휴직에 이어, GM 본사도 북미 3개 공장의 임시 폐쇄를 연장했습니다.

포드와 르노, 닛산도 생산 중단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투입이 많은 전기차 테슬라 모델3의 판매가 중단된 것도 이 같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국내 완성차도 반도체 부족 사태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한국GM의 부평 공장은 가동률을 절반으로 떨어뜨린 지 한 달이 다 됐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던 현대차도 일부 반도체 부족에 직면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준규 / 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 : 국내 업계도 일부 생산 조정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도 1,2개월 후에는 약간 생산조정이 있을 정도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수요 예측이 어긋나 벌어진 일입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의 10%에 그칠 정도로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고, 당장 시설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통관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돕고, 장기적으로는 국내에 독자적 공급망을 갖춰 안정화를 추구하기로 했습니다.

[강경성 /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 자율차·전기차 확산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차량용 핵심 반도체를 자립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개발, 성능인증, 신뢰성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제조와 품질 관리가 까다롭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낮아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영호 / 한국자동차연구원 모빌리티산업정책실장 : 자동차는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탑승자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휴대폰과 같은 ICT용 반도체보다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단가는 ITC용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팹리스, 파운드리 등 반도체 업계에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올해 1분기 100만대 생산 차질을 시작으로 3분기까지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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