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금값'된 대파...소비자 물가 '껑충'

[취재N팩트] '금값'된 대파...소비자 물가 '껑충'

2021.03.04.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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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한 단에 7천 원…역대 최고치 경신
가격 상승 폭 큰 농산물에 비축 물량 공급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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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가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요.

통상 명절이 끝나면 잠시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은 다시 안정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계훈희 기자!

지금, 채소며 과일이며, 가공식품까지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대파 가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대파 값이 유례없는,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파는 한 단에 보통 2~3천 원이면 살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7천 원을 훌쩍 넘습니다.

1년 전보다 무려 3배가 넘게 오른 겁니다.

[앵커]
대파는 음식에 거의 빠지지 않는 재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폭은 더 클 수 밖에 없을 텐데요. 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뭐라 하던가요?

[기자]
제가 어제 한 대형마트에 취재를 나갔는데요 특히 채소 코너에서는 연신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며 가격을 살펴보는 소비자가 많았습니다.

한 주부는 설 전에 대파 한 단에 5천 원대 였을때도 비쌌는데 지금 가격이 더 올랐다며,

자신은 지금 지인이 직접 집에서 재배한 파를 얻어오는 길이라며, 저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지은 / 주부 : 명절 지나면 좀 떨어질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오히려 더 올라서, 제가 지금 지방에서 왔는데 파 한 줌 얻어서 오는 길이에요. 가방에 파가 한 줌 들어 있어요. (파 사기가) 너무 부담이 돼서….]

[앵커]
대파 가격이 왜 이렇게 많이 오른 건가요?

[기자]
지난 겨울 연이은 한파와 폭설로 겨울 대파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 지난달 전국 도매시장에 대파 반입량도 1년 전보다 59%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고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노호영 팀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노호영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1월에 잦은 한파로 인해서 겨울 대파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상당히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 이 가격은 3월 말, 4월로 접어들면서 봄 대파가 출하되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됐죠?

[기자]
네, 통계청 발표 자료인데요.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이 16.2% 오른 가운데, 농산물은 무려 21.3%나 뛰었습니다.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에 파 가격이 227.5%나 올랐고, 사과도 55.2% 상승했습니다.

축산물도 14.4%가 상승해 2011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달걀은 AI 피해로 공급은 줄었는데 명절 수요는 늘면서 41.7%나 뛰었습니다.

[앵커]
올라도 너무 오른 '밥상 물가' 정부도 대책을 강구해야 할 텐데요?

[기자]
네, 정부도 지난 달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가격 상승 폭이 큰 농산물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물량을 공급하고, 현장 점검반을 꾸려 물가 동향을 매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달 중 달걀 2천만 개를 추가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는데요.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식품업체 간 담합 여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경제부 계훈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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