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1년...옷·화장품 안 사고 식료품·가전엔 지갑 활짝

'집콕' 1년...옷·화장품 안 사고 식료품·가전엔 지갑 활짝

2021.01.17. 오후 10: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집콕’ 1년…옷·화장품 안 사고 식료품·가전 구매
코로나 19 여파로 집콕 일상화…야외활동 관련 지출 ’감소’
지난해 식기 세척기 시장 33만 대…재작년은 19만
AD
[앵커]
코로나 19가 1년가량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가계가 지출하는 소비 경향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화장품이나 의류 등에 쓰는 돈을 크게 줄인 대신 가전 같은 이른바 '집콕' 생활에 도움을 주는 품목에 대해선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송 지경 씨는 요즘 화장품을 거의 안 삽니다.

화장하고 마스크 쓰면 피부에 문제가 잘 생기기 때문에 기초 크림 정도만 구매합니다.

[송지경 / 직장인 : 요즘은 나갈 일이 없어서 화장을 거의 안 해요. 마스크 착용을 해서 피부 진정 때문에 기초 제품 정도만 구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색조 화장품 구매가 급격하게 줄면서 전체 화장품 매출도 전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일상화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이른바 보여주기를 위한 소비나 야외활동 관련 지출이 줄어든 겁니다.

대표적으로 가계가 음식점이나 숙박에서 쓰는 지출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나갈 일이 드물어지다 보니 의류나 신발 구매도 전년 대비 18% 가까이 줄었고 집에서 편하게 입는 실내복 위주로 구매했습니다.

[이창균 / 롯데마트 팀장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모임이나 교외활동, 여러 야외활동이 줄어든 상황이 계속되고요, 이에 집에서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수면 잠옷이나 레깅스 등 이런 홈웨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집콕 일상화로 식료품과 가구·가전 소비는 급증했습니다.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료품 지출은 전년보다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부쩍 늘어난 가사 부담을 덜기 위해 가전을 많이 사면서 가구·가전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7%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설거지 부담을 덜어주는 식기 세척기는 시장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폭발했습니다.

[손진호 / 롯데하이마트 팀장 : 식기 세척기와 의류관리기, TV 매출이 높았습니다. 코로나 19로 집콕 족이 늘면서 가사일을 덜어주고 여가활동 보내게 해주는 상품이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집에서의 생활을 풍성하게 해줄 커피 기계와 반려 식물, 운동 기구 구매에도 지갑을 맘껏 열었습니다.

코로나 19가 1년가량 이어지면서 '집콕' 생활이 일상으로 굳어졌고, 가계 소비 경향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