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 법원 판결...한진그룹, KCGI 승자는?

이르면 내일 법원 판결...한진그룹, KCGI 승자는?

2020.11.29.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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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원이 합병을 추진하는 정부와 한진그룹, 이에 반발하는 사모펀드 KCGI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지난 16일) : 새로이 탄생하게 될 통합 국적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산업 내 Top 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코로나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포스트 팬데믹 대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산업은행이 8천억 원을 투입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은 시작부터 곳곳에서 반발이 일었습니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지난 25일 법원의 심리가 시작된 가운데 산은과 한진칼, 이에 맞서는 KCGI 등 3자연합은 여론전을 펼치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고 여기에 산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가세했습니다.

산은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 담보,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매각 등을 언급하며 한진의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 의지를 강조하면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한 특혜라는 3자 연합의 주장을 불식시키려 했습니다.

여기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안에 대해 "다른 대안이 없다"며 산업은행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한진그룹도 KCGI의 강성부 대표를 향해 "항공업 재편에 대해 말로만 대안이 있다고 주장하지 말고,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KCGI는 한진칼 유상증자 조치는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공론화 과정을 밟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CGI는 "항공업 재편은 관련된 회사 주주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관계 당국, 납세자인 국민, 항공업 내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법은 다음 달 2일이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이라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까지는 KCGI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산은은 앞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차선책을 신속히 마련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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