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밀어 올리는 전세...서울 아파트 거래량 넉 달만에 증가세 전환

매수세 밀어 올리는 전세...서울 아파트 거래량 넉 달만에 증가세 전환

2020.11.23.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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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주에 전세난 해결을 위해 공공 임대를 포함해 앞으로 2년 동안 11만4천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런 대책의 효과는 일단 시장 상황을 좀 지켜봐야겠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한 가운데 서울 지역 거래량이 늘면서 매매 시장도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천6백여 세대가 있는 서울 서초구의 고가 아파트단지입니다.

이달 중순 이곳의 전용면적 84㎡ 크기 전세가 처음으로 20억 원에 계약됐습니다.

두 달 만에 무려 6억 원이나 올랐습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과 저금리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가 전세의 경우, 매물은 부족한데 갭투자 수요는 여전하다 보니 전세가가 올라가고 있는 겁니다.

[서울 서초구 소재 공인중개사 : 임대차 3법 이후로 전세 물량이 품귀현상이어서 전세 금액이 일단 올라 갔고요. 매수하는 입장에서는 매도인이 전세금을 많이 안아주면 갭 차이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세금액이 높은 매매 거래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치솟는 전셋값은 또다시 매맷값을 자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천 건을 넘어서면서 한 달 전보다 6%가량 증가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4개월 만입니다.

전세 품귀현상과 가격 급등이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과 도봉, 강북구의 아파트 매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지친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며 또다시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특히 공공임대 중심의 전세대책이 당장 급한 불을 끌지도 미지수입니다.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공급을 11만4천 호를 하더라도 혹은 내년 상반기에 당겨서 4만 호 정도를 하더라도 사실 지금 전세를 구하는 분들한테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거죠. 지금 이사를 해야 하니까요.]

전세난 여파로 집값 상승 폭이 커질 경우, 관망세로 돌아섰던 대기 수요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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