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출 규제 시행 전에 대출 받자"

"30일 대출 규제 시행 전에 대출 받자"

2020.11.21.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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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오는 30일부터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규제 시행 전에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은행이 붐비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건수는 49% 늘었고, 대출 금액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두 가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하나는 오는 30일부터 연소득 8,000만 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총액이 1억 원을 넘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즉 DSR을 40%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즉 모든 가계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가 넘지 않도록 제한한 것입니다.

두 번째 조치는 1억 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은 개인이 1년 안에 규제지역에 주택을 사면 신용대출이 회수됩니다.

새로운 규제가 오는 30일부터 적용되자 대출을 하려던 사람들이 바빠졌습니다.

조치가 발표된 다음날인 토요일과 일요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비대면 신용대출은 1,929건에 775억 원에 달했습니다.

불과 1주일 전에 비해 대출 건수는 약 2배, 대출 금액은 약 3.5배 증가했습니다.

국민 우리 하나 등 3개 시중은행에 14일부터 19일까지 접수된 신용대출 건수는 2만3천8백여 건, 대출 금액은 1조228억 원에 달해 일주일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9%, 213%가 증가했습니다.

[신용대출 고객 / 서울 진관동 : 30일부터 규제가 강화된다고 하니까 금리도 올라갈 것 같고 (대출) 한도도 지금보다 줄거나 실질적으로 대출받으려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부랴부랴 며칠 전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받았어요.]

이번 규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연 소득 8천만 원 이상 받는 사람은 DSR 40% 규제를 받지만 연 소득 7천만 원인 사람은 8천만 원인 사람보다 더 많은 대출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규제가 시행되면 실제 사용한 금액이 아니라 약정 금액이 신용대출 총액으로 계산돼 30일 이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수요가 몰렸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일부 고소득층의 과도한 신용대출을 활용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회피나 갭 투자를 막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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