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파업 '도미노'...美 GM, 한국 사업 철수 경고

기아차도 파업 '도미노'...美 GM, 한국 사업 철수 경고

2020.11.20.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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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연쇄 파업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기아자동차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이미 파업 중인 한국GM에는 미국 본사가 사업 철수를 경고해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아자동차가 9년 연속 파업에 들어갑니다.

나흘 동안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 파업방식입니다.

노동조합의 임금상승과 정년 연장요구에 대해 사측이 13차례 본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된 결과입니다.

앞서 노조원의 73.3%가 파업에 찬성한 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으로 파업할 권한을 얻었습니다.

[김성주 / 기아차 노조 부지부장 : 사측은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였고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는 지부장 동지의 발언 이후 발생할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강하게 천명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였습니다.]

부분 파업을 이어가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한국GM에는 더 큰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노사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 GM 본사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한국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 미래는 의심스럽다"며 "아시아에 다른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사업 철수를 시사했습니다.

한국GM 협력업체들은 파업이 이어지면 부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신속한 타결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경영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노사 갈등 파장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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