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원 아파트 보유세 5년 뒤 4천만 원 육박...중저가도 부담

30억 원 아파트 보유세 5년 뒤 4천만 원 육박...중저가도 부담

2020.11.03.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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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0%까지 올리면 5년 뒤 30억 원짜리 아파트의 보유세는 올해보다 세 배 정도 뛴 4천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 아파트보다 오름폭이 작지만 9억 원 미만의 중저가 아파트 보유세 부담도 크게 늘어납니다.

김장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2025년까지 90%로 오르면 시가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시세 30억 원 수준인 서울 반포동 아파트를 한 채 보유한 경우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한 보유세는 올해 천326만 원에서 집값이 매년 5% 오르면 2025년에는 3배로 뛰어 4천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세 22억 원 정도인 서울 잠실동 아파트 보유자는 내년까지는 보유세가 천만 원이 안 되지만, 2025년에는 2천만 원을 넘길 전망입니다.

9억 원 미만의 중저가 아파트 세금 부담도 커집니다.

시세 6억 원 수준인 서울 중계동 아파트의 보유세 부담은 현실화율 90%가 적용되는 2030년에 160% 증가합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마포와 강남에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다면, 세금은 세 배 가까이 올라 1년에 9천만 원 가까이 내야 합니다.

매년 보유세를 일정 비율 이상 올리지 못하게 돼 있어 실제 부담은 이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로 세 부담을 못 이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고가 다주택을 소유하신 분들은 보유세 부담을 이기지 못해서 처분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지 않고 버티면서 오른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장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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