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공시지가 현실화율 90% 추진...엇갈린 부동산 시장 반응

[뉴스큐] 공시지가 현실화율 90% 추진...엇갈린 부동산 시장 반응

2020.10.28.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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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 조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서울에 있는 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사 몇분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먼저 현실화율 인상속도가 더 가파른 서울 강남권입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정책은 일찍이 예견돼 있던 일이라면서, 뜻밖의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가격과 거래 모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걱정이 큰 보유자들도 있겠지만, 아직은 별다른 문의 전화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반면 오히려 중산층 주거단지가 많은 강북 지역에서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1주택자의 세 부담까지 커지면서 정작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정책 목표가 시장 안정보다는 세금 더 걷으려는 거 아니냐, 이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1주택자도) 8~90%를 다 매긴다 하니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세금 걷어서 다 뭐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전세는 고공행진 올라가고, 매일 (대출) 이자랑 원금이랑 (갚아야 하는데) 그게 더 두려운 거예요.]

물론, 저희가 전화 취재를 한 부동산 관계자들의 입장이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혼란스러운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종합부동산세나, 재산세 고지서를 안 받았기 때문에 그 충격이 얼마나 될지 실감하기는 이를 것이라면서,

고가주택을 위주로 수요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자나 고령자들은 대폭 늘어나는 보유세에 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요. 다주택자들은 주택 수 줄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초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 둔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까지 예고하고 있고, 재산세 조정 기준에 대해서도 아직은 당정 간 이견이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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