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라디오] 마스크 일회용품 급증, 갈곳없는 5천톤 쓰레기 어쩌나

[슬기로운라디오] 마스크 일회용품 급증, 갈곳없는 5천톤 쓰레기 어쩌나

2020.09.25.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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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마스크 일회용품 급증, 갈곳없는 5천톤 쓰레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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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태희 자원순환 사회연대 정책국장

- 마스크 1회용 컵 등 상반기 생활 폐기물 5,349톤, 갈 곳 없는 쓰레기
- 전년 대비 상반기 생활 폐기물 11.2%, 플라스틱 약 15.6% 증가
- 재활용 시장 침체로 수거된 재활용품 팔 곳 없는 상황
- 명절, 선물포장으로 인한 쓰레기 발생량 증가 우려...추석 이후 쓰레기 대란 가능성도
- pp, ps 등 일반 시민들 구분 어려워 분리배출 안 되는 플라스틱 재질
- 복합재료, 이물질 섞인 플라스틱은 폐기물 처리
- 포장재 변경, 다회용 포장재, 오래 쓸 수 있는 전자제품 등 폐기물 줄일 수 있는 근본적 방안 마련
- 교체 주기 짧은 전자제품 등 오래사용 할 수 있는 방안 필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코로나19로 물품 배송이 폭증했다, 식당이나 마트 안 가고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는다. 요즘 다들 이렇게 지내시죠? 그런데 물건 하나 배달될 때마다 포장박스며 비닐랩이며, 쓰레기도 하나씩 생겨납니다. 1년 가까이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폐기물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쓰레기 대란이 곧 오지 않겠느냐, 이런 우려도 나옵니다. 한 아파트 안내문에는 폐기물 수거업체가 수시로 하던 폐기물 수거를 주 2회로 줄이기도 했고요.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 캔이나 페트병 같은 것은 발로 꾹 밟아서 내놓아달라고 당부한다는데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에 폐기물, 쓰레기 정책도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사회연대 김태희 정책국장 전화 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태희 자원순환 사회연대 정책국장(이하 김태희):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자원순환 사회연대. 자원순환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재활용을 떠올리면 되는 겁니까?

◆ 김태희: 자원순환의 의미는 발생이라든지, 수거, 재활용, 최종처분의 과정에서 폐기물의 발생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발생한 폐기물은 최대한 재이용하거나 재활용해서 쓰레기의 양은 줄이고, 버려진 쓰레기는 적절하게 배출하고 수거과정을 통해서 자원으로 재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는 다시 자원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거죠. 쓰레기는 최소화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다시 재이용, 혹은 재활용하는 하나의 순환고리. 이것을 자원순환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쓰레기가 늘었다, 이런 인식은 있습니다. 집에서도 재활용품 한 번 버릴 때마다 그 양이 만만치 않은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에 정말 쓰레기양이 늘었습니까?

◆ 김태희: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생활 폐기물 발생량은 5349톤으로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플라스틱류는 848톤으로 약 15.6% 증가했다고 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서 재택근무와 같이 가정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전에는 직접 장을 보러 간다든가, 혹은 외식을 한다든가 하는 그런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든가, 집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택배 포장이라든가, 배달용기 같은 일회용품의 양이 많아지게 됐고, 또한 위생을 이유로 해서 환경부에서는 한시적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사용되는 다회용컵을 일회용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면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장 폐기물, 일회용컵, 여기다가 일회용 마스크 같이 필수로 사용하는 그런 제품도 한 번만 쓰고 버리다 보니까 쓰레기 발생량이 많아졌습니다.

◇ 최형진: 코로나19 이후에 쓰레기양이 증가했고, 아무래도 배달용기나 마스크 같은 일회용품의 쓰레기 발생량이 늘었다, 이런 말씀이었고요. 당장만 해도 걱정되는 부분이 다음 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매년 이맘때쯤 되면 선물포장 폐기물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올해는 더 심각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희: 추석 같은 명절에는 선물포장 때문에 쓰레기양이 다량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배달용기라든가, 택배포장과 같이 포장폐기물하고 일회용품, 마스크 같이 일회용품 양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지금 경기침체, 유가하락 등으로 인해서 재활용 시장도 계속 침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재활용품을 수거한다고 하더라도 판매처가 마땅하지 않아서 수거업체는 수거한 재활용품을 쌓아놓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민간 소각시설도 지금 가동할 수 있는 최대한 범위까지 현재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석이 지나면 쓰레기양이 더욱 증가할 텐데, 쓰레기 대란도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최형진: 쓰레기 대란도 일어날 수 있다. 그래도 요즘은 나아졌을 것도 같거든요. 요즘엔 선물세트 포장을 친환경 포장제로 바꾸거나 그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 김태희: 친환경 포장제로 바꾸는 것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기는 한데, 이런 플라스틱 재질을 생분해성 재질로 바꾼다든가, 아니면 이 플라스틱 포장제를 코팅된 종이로 변경한 것을 친환경 포장제로 전환했다고 생각하는 그런 업체가 사실 많습니다. 사실 생분해성 수지는 PLA라고 해서 플라스틱하고 생분해성 물질이 섞인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플라스틱하고 구분이 어려워서 분리배출을 하는데, 실제로는 이게 재활용이 안 돼서 선별과정에서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팅된 종이로 포장재를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종이로 분리배출을 하면 재활용이 안 되거든요. 사실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했다고 해서 모두 재활용이 된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최근 가장 심각한 게 바로 폐플라스틱 문제입니다. 재활용업체 등에서 수거를 거부할 수 있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쌓여 간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요. 이게 어디에 쌓여 있다는 겁니까?

◆ 김태희: 지금 재활용품 수거업체에 반입된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재활용품 판매가 굉장히 낮습니다. 이 재활용품 수거업체 자체도 이것을 쌓아놓고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가보면 플라스틱이라든가, 비닐, 이런 것이 상당히 많이 쌓여 있습니다.

◇ 최형진: 잠깐 생각해보면 오늘은 쓰레기 관련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히 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쓰레기장에 내놓은 뒤에는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거든요. 손을 떠났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렇게 수거된 재활용품 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된 쓰레기는 어떻게 현재 처리가 되고 있나요?

◆ 김태희: 일반적으로 우리가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폐기물은 매립이라든가, 소각, 이것을 통해서 처리가 되고 있고, 우리가 분리배출을 하는 재활용품이나 음식물 쓰레기, 이런 것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재활용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지금 재활용품 중에 이물질이 상당히 섞여 있습니다. 다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한다고 해서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고, 여기서 별도로 나온 이물질 같은 것은 소각처리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재활용률이 세계에서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올해는 페트병에 붙은 라벨까지 떼어내서 분리배출을 했고요. 나는 열심히 분리배출을 실행해왔는데, 그런 부분을 짐작하면 매립이 필요한 기타 생활 폐기물보다 상황이 나을 것도 같은데,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김태희: 꼭 그렇지는 않고요. 플라스틱은 PS라든가, PP라든가, PET라든가, 재질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거기다가 또 복합재질, 여러 가지 플라스틱이 섞여 만들어진 플라스틱도 있고요. 그런데 사실은 이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플라스틱으로 배출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수거업체는 또 이를 분류하는 데 어려움도 있고요. 이것을 분류하기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렇게 이물질이 섞여 들어간 플라스틱은 좋은 재활용품을 만들기가 어렵고요. 분리배출 과정에서도 다른 쓰레기 같은 것이 많이 섞여 들어가서 여기서도 쓰레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최형진: 중요한 문제인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2018년에 폐비닐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있었잖아요. 그때와 비슷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을까요?

◆ 김태희: 아마 현재처럼 재활용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그때와 같은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충분히 추정될 수도 있고요. 그때 문제가 됐던 게 사실은 공동주택 폐비닐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수거 어려운 공동주택 같은 경우에는 지자체가 수거를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최형진: 지자체에서 수거를 해주는 것이 좋겠다.

◆ 김태희: 수거가 어려운 곳에서는요.

◇ 최형진: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 일회용품 등 사용이 늘어난 이유가 코로나19로 인한 부분이 크지 않습니까? 방역을 위해서 다른 방법이 있을까, 이런 생각도 사실 들거든요.

◆ 김태희: 어렵기는 하죠. 방역을 이유로 일회용 위생장갑을 사용한다든가 하는 사례도 굉장히 많기는 하는데, 사실 일회용 위생장갑 등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는 생각을 하지만 손을 깨끗이 씻는다든가, 아니면 손소독제를 사용해서 위생적으로 하는 방법도 있는데 굳이 일회용 위생장갑을 사용해서 불필요한 일회용품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그런 일회용컵 규제 완화로 인해서 사용되는 일회용컵 같은 경우에도 사실 이제 다시 규제를 해도 관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음식점 같은 데서는 다회용품을 사용하는데, 커피 전문점만 규제를 완화한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 최형진: 방역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킬 수 있는 부분은 지켜가면서 생활을 해야 한다, 이런 말씀 같고요. 환경부에서 엊그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폐기물 발생부터 최종처리까지를 담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말 그대로 포장지 등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재활용이 되거나 폐기될 때까지 내용을 담은 건데요.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 요구했던 부분들도 있잖아요?

◆ 김태희: 네.

◇ 최형진: 폐기물 절감형 생산이나 다시 쓰는 유통 포장재 등 이런 부분까지 잘 담겨 있다고 보십니까?

◆ 김태희: 큰 틀에서 감량,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은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요. 포장제 감량을 위한 친환경 제품 설계 방법이라든가, 아니면 포장 폐기물이나 배달용기 등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폐기물 감량 방안. 폐기물, 폐비닐 대란을 방지할 수 있는 수거 시스템 개선, 고부가가치의 재활용품 생산을 위한 지원 방안이나 폐기물 발생 지역에서 최대한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는 그런 방안 마련. 비교적 방안은 잘 마련되어 있다고 보는데, 여기에 저희가 바라는 점은 아무리 계획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실행하기 위한 세부계획이 잘 마련되어야 하거든요. 정책이 실현되기 전에 보다 촘촘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이 잘 마련되었으면 하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

◇ 최형진: 물론 정부의 정책도 중요합니다만, 이런 활동을 기업이나 시민사회에서도 같이 따라가 주어야 하잖아요. 당장 함께할 수 있는 것들엔 어떤 게 있을까요?

◆ 김태희: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좋은 거죠. 생산업체 같은 경우에는 포장재랄지, 처음부터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제품 포장재도 최대한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쉽게 재질을 단순화하도록 하는 노력. 전자제품 같은 경우에는 가능하다고 하면, 요즘 주기가 굉장히 짧은데, 소비자들이 제품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방안. 그런 것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유통업체들도 사실 마찬가지입니다. 유통업체들도 가능한 한 최대한 소포장을 자제하고, 쌓아놓고 판매하는 벌크판매라고 하죠. 그런 판매 방안 마련해야 할 거고, 재활용 업체도 현재와 같이 단순 재활용이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재활용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한다든가, 소비자들은 가장 쉽지만 어려운 재활용품이 다시 물질재활용이 될 수 있도록 분리배출에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희: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김태희 자원순환 사회연대 정책국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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