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배터리" 테슬라 시장 반응 싸늘...희비 엇갈린 관련주

[앵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수년 내 반값 배터리를 내놓고 완전 자율주행차를 곧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기대가 컸던 시장 반응은 싸늘했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국내 관련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주차장에 설치된 무대에 등장하자 테슬라 승용차 모델을 탄 240여 명 주주들이 손을 흔들며 호응합니다.

머스크는 주주총회를 겸한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주행거리를 16% 더 늘리는 등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현재보다 절반을 줄인 배터리를 3년에서 4년 사이에 양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최고경영자 : 앞으로 이뤄낼 혁신들이 많습니다. 에너지 집적과 비용면에서도 전면적으로 개선할 겁니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한 달 내 완전자율주행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오토파일럿'을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배터리데이 행사 전 마감한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5.6% 하락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거의 7% 가량 추가로 주저앉아 하루 사이 시가 총액이 약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8조가 줄었습니다.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 차세대 배터리의 성과에 대한 부분들이 전무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아마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결과가 주가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 부족을 예상한 점은 호재가 됐지만, 2030년까지 3테라와트시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경쟁자 부각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일 것 같고요. 반면에 2025년 정도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배터리를 추가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기회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서…]

장기적 경쟁자 부각 속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LG화학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종목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반면에 자율주행 관련 종목들은 상승했으며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도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틀 연속 하락을 멈추고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