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미국 증시에 울고 웃는 '서학개미'

롤러코스터 탄 미국 증시에 울고 웃는 '서학개미'

2020.09.13. 오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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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열풍 반영하듯 주식 관련 책들 베스트셀러
올해 해외 주식 투자자인 ’서학개미’도 크게 증가
테슬라·애플 주식 급등락에 ’전전긍긍’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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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너도나도 주식 투자 얘기이고, 국내 주식뿐 아니라 이른바 '서학개미'라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도 주변에 적지 않을 텐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많이 투자한 미국 나스닥 증시가 최근 며칠 사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두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형서점의 매대.

최근의 주식 열풍을 반영하듯 주식 관련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해외 주식 투자 관련 책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크게 늘었습니다.

1월 이후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이 꾸준히 늘어나더니, 지난달엔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입니다.

7월 이후 국내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 종목 10개 중 9개는 미국 관련 주식이나 ETF일 정도로, 미국 증시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

상위 5종목은 모두 미국의 대형 기술주로, 이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IT 공룡 기업인 애플 매수 결제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테슬라나 애플 주식의 급등락에 일희일비하거나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승아 / 해외 주식 투자자 : 한국 시장이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공부 차원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됐고요. 장기 투자가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밤잠을 설치진 않았는데 주변 분들은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특히 조정 국면에 들어선 나스닥 시장을 두고 건강한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20여 년 전 닷컴 버블의 재연이 될 수 있다는 거품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미국 기술주) 불안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닷컴 버블과 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하면 중 장기적으로 봤을 땐 상승 흐름이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어느 쪽이 맞을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잠 못 드는 밤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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