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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배달 폭증...라이더가 월 천만원을 번다고? 라이더가 말한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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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배달 폭증...라이더가 월 천만원을 번다고? 라이더가 말한 진실은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9월 2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정훈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

- 월 천만원 버는 라이더, 1일 15시간씩 주6일 근무하는 상위 1%에 해당
쿠팡, 배민 같은 특정 대기업 라이더 이야기
- 한달 천만원 버는 대신 석달 쉬어야 할 정도로 혹사되는 현실
- 라이더들 갈아넣어서 배달 편의 증대되서야 되겠나
- 대형 배달플랫폼 '태풍 인센티브 제공 논란'... 태풍이 오면 안전을 위해 쉬어야 하는 게 상식, 위험 무릅쓰고 일하라는 배달 플랫폼
대형 플랫폼 없는 지방에선 욕설과 강요 협박으로 라이더들 일터로 끌어내는 상황도
- 거부하거나 항의할 경우 평점 내려가 불이익받는 상황... 사실상 반강제적
- 인센티브 높고, 기본배달료는 낮은... 평소 기본배달료 높이고, 위험한 상황에선 쉴 수 있는 기회줘야
-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배달량 증가, 체감상 주말에는 50~100건씩 배달주문량 밀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번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동네는 물론이고 사무실들이 몰려있는 시내에서도 점심시간 식당에 손님이 없더군요. 많은 직장들이 재택근무를 들어간 탓도 있지만 외출 자체를 꺼리는 탓에 그만큼 포장 배달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하는데요. 올 들어 7월까지 주요 배달앱에서 결제된 금액은 약 6조 4000억 원,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인 7조 원에 육박한 수준인데요. 이렇게 배달 수요가 늘면 누구보다 땀나게 뛰어다니는 분들이 있죠. 바로, 배달의 기수들 배달업에 종사하는 분들입니다. 현장의 이야기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라이더 유니온의 박정훈 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정훈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이하 박정훈): 네, 안녕하십니까. 박정훈입니다.

◇ 최형진: 혹시 박 위원장님도 배달 라이더이신가요?

◆ 박정훈: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올 여름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다가 장마가 끝나자마자 지금 폭염 이어지고 있고요. 또 코로나에 장마와 폭염까지 참 올 여름 힘듭니다. 일하시는 데 많이 어려우실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 박정훈: 네, 여름에 더운데 장마가 내리니까 비옷을 입고 일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사우나 한증막처럼 오토바이 위를 달리는 느낌이 들고요. 또 하나는 시야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문량은 많은데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고요. 사고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형진: 굉장히 위험하시겠네요.

◆ 박정훈: 길바닥이 미끄러우니까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하더라도 미끄러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지금 태풍이 영향권 안에 들고 있는데, 기상악화로 외출이 더 힘들어지면 배달 물량 자체도 많이 늘겠죠?

◆ 박정훈: 네, 저희가 성수기라고 하는 시기가 있는데요. 그게 여름과 겨울이거든요. 날이 안 좋을 때 저희가 일이 바쁜 거죠. 오늘 같이 태풍이 오거나 비가 많이 내릴 경우에는 저희 배달 물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 최형진: 태풍이 와도 배달은 해야 하지 않습니까?

◆ 박정훈: 사실은 그런 게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나라가 대한민국일 것 같아요. 태풍이 오면 배달을 안 하는 게 상식이어야 하는데, 저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을 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으니까 계속해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거죠.

◇ 최형진: 지난번에 태풍 바비의 북상을 앞두고 배달 플랫폼 측에서 라이더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 이런 문자를 돌렸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악화된 기상여건을 감안해서 배달료를 더 주겠다, 이런 겁니까?

◆ 박정훈: 그렇습니다. 만약에 태풍이 심하게 오게 되면 사실은 일을 쉬고, 안전을 위해서 피해야 하는 것인데 어쨌든 배달을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윤을 얻어야 하니까 인센티브를 줘서 배달 라이더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 최형진: 당시에 지적도 있었는데 그대로 시행이 된 건가요?

◆ 박정훈: 원래는 15건 정도를 하면 5만 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는데, 라이더 유니온이 문제제기를 하니까 10건만 해도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하고, 그다음에 태풍 안전에 유의하라고 하는 안내를 주기는 했는데요. 사실은 지난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플랫폼이 결단을 해서 위험한 상황에서는 배달을 막는 시도들을 해야 하고요. 이게 제도적으로 사실 정착화 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의 선의에 맡기게 되면 위험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고요.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문제가 된 것은 큰 플랫폼 회사인데, 서울에서만 사실 잘 사용되는 플랫폼이에요. 지역 같은 경우는 인센티브가 아니라 카톡방이든지, 전화로 왜 나오지 않느냐고 욕설을 하거나 강제 지시를 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데 우리가 화제가 된 것은 서울에서 벌어진 일들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어서 그런 부분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 최형진: 서울에서는 인센티브를 주면서 배달을 더 해달라고 이런 식으로 독려하지만 오히려 지방 같은 데서는 강요하고, 왜 안 나오느냐고 말을 했다는 거죠?

◆ 박정훈: 그렇죠. 지역 같은 경우는 대형 플랫폼들이 발달되어 있지도 않고요. 그리고 동네 배달 대행사 사장들이 왜 안 나오느냐고 전화도 하고, 심지어 욕설도 하고, 이기적인 행위라고 욕을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반면에 또 동네 배달 대행사 입장에서는 이분들이 직고용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은 지휘감독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또 반대로 욕설이 나오는 것이죠. 이것은 사실 지금과 같은 고용형태, 라이더 고용형태가 가지고 있는 한계지점을 보여주는 것이고, 누가 더 나쁘다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최형진: 혹시 욕설 같은 것 들으면 라이더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까?

◆ 박정훈: 그렇죠. 예를 들어서 이것을 문제제기한다고 하더라도 그 동네에서 어쨌든 배달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 최형진: 참고 가는군요.

◆ 박정훈: 그렇죠. 동네에서는 정보가 소통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배달 요청이 들어오면 날씨가 너무 안 좋은 경우에는 거부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 같은 게 있습니까?

◆ 박정훈: 사실 거부할 수 있어야 하는 게 맞고요. 왜냐하면 저희 라이더들이 프리랜서 위탁 계약을 맡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사실 사용자들은 근로기준법상 책임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거든요. 최저임금을 보장한다든지, 퇴직금을 준다든지. 그런데 업무 지시를 계속 강요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 이것은 근로자라고 해서 저희가 노동청 진정을 해서 근로자 지휘 확인소송을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죠. 그리고 서울에 쿠팡 같은 플랫폼 같은 경우는 이것을 지속적으로 거절하게 되면 평점이 내려가고요. 평점이 내려가면 물량 또는 일감이 배정되는 것에서 불리한 처우를 받게 되고, 그리고 계정이 정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일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자율이 아니고 반강제적으로 배달일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 최형진: 잘못된 것은 알지만 관행 때문에 강요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말씀 같습니다. 당장 오늘, 내일도 태풍 예보가 있거든요. 서울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는데, 그러면 이런 인센티브 프로모션이 또 진행되겠군요?

◆ 박정훈: 그렇죠. 저는 인센티브 자체가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굳은 날씨에 일을 하는데, 인센티브가 더 있어야 하는 것은 맞는데요. 이것이 지나치게 높고, 기본 배달료가 낮다고 한다면 라이더들은 평소에는 일을 안 하려고 하다가 이런 위험한 상황에 더 일을 하게 만드는 구조인 거죠.

◇ 최형진: 그러면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할 거고요.

◆ 박정훈: 그렇죠. 이것을 바꿔서 평소에 기본 배달료를 안전하게 만들어놓고, 지금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는 사실 일을 안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지 라이더들도 수익적으로 안정적으로 하면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거거든요. 이거는 기업 입장에서도 과도한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부담이거든요. 그래서 지속 가능한 배달산업을 위해서는 기본 배달료를 높이는 것, 라이더 유니온은 안전배달료라고 하는데,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겠습니다.

◇ 최형진: 지금 인센티브 이야기를 하셔서 이 질문이 적합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까 배달 전쟁으로 라이더 몸값이 껑충 뛰면서 대기업 안 부럽다, 이런 기사도 나오고요. 어제 같은 경우는 제가 다른 방송국 아침 프로그램을 보니까 수입이 월 1000이다, 집 사려고 뛰어들었다, 이런 방송을 듣기는 했는데 수입이 많기는 합니까?

◆ 박정훈: 이거는 상위 1% 정도에 해당하고 있고요.

◇ 최형진: 상위 1%라고 하면 많이 배달을 하시는 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 박정훈: 네, 배달하는 중에서도 특이한 사람들을 말씀드리는 거고요. 그리고 하루 12시간 정도 주 6일 정도 일을 하는 분들이거든요. 지금 배달료가 높다고 기사가 나오는 것은 대부분 서울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쿠팡이랑 배달의민족이 경쟁을 하고 있어서 라이더들을 모시기 위해서 인센티브 전쟁을 하고 있는 건데, 이것은 지속될 수가 없는 구조예요. 또 하나는 이게 플랫폼이 무분별하게 배달 음식점들을 영입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영입해서 우리가 배달을 해줄게, 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라이더들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달을 못하고 있는 거고요. 또 하나의 문제는 뭐냐면 과거에는 직고용 라이더들이 소수라도 있었어요. 이들이 자기 가게 음식을 먼저 빼고 모자라면 배달 대항을 떴는데, 지금은 기존에 있던 예를 들어 버거킹이라든지, 커다란 음식점들이 라이더들을 해고해버린 상태예요. 직고용 라이더들을. 그러니까 배달 대행만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콜이 안 빠지고요. 라이더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개인 사업자인데 여러 개의 음식점을 가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도 특정 음식점들 같은 경우는 늦게 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이거는 배달 고용구조가 낳은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구조적인 문제가 커 보이는데, 일단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배달물량이 지난해보다 확실히 많이 늘어났습니까?

◆ 박정훈: 네, 확실히 늘어났고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배달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배달 라이더들이 자영업자를 살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생할 수 있는 구조를 플랫폼 사에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지금과 같은 비상식적인 경쟁, 그리고 이거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서울에서만 벌어지는 일입니다. 지역 같은 경우는 이 정도의 사안은 아니거든요. 서울 수도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너무 과대하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역은 아직도 배달료가 2000원대예요.

◇ 최형진: 그렇군요. 혹시 배달 물량이 얼마나, 혹은 몇 % 정도 증가했는지 수치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박정훈: 조합원들이 체감상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있는데 50건이 밀려 있다, 100건이 밀려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특히 주말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형진: 유튜브 댓글창으로 “저는 비오는 날 배달 안 시키게 되더라고요.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고요. 문자로 “음식을 취소하면 라이더가 부담하는 것부터 없어져야 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음식을 취소하면 이게 라이더 분들이 부담을 합니까?

◆ 박정훈: 사안에 따라 다른데요. 라이더들이 부담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음식점이 잘못을 해서 취소를 하는 경우에는 음식점이 부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관련된 규칙이 없습니다. 그래서 음식점 사장님이 마음씨가 좋으면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하기도 하고, 악덕한 사장이거나 배달 대행사 사장이 귀찮다고 하면 음식값을 라이더가 부담하기도 하고요. 저희 쿠팡 이츠 라이더 중에는 사고가 났는데, 그래서 음식이 훼손됐어요. 음료가. 그런데 음식값을 물어내라고 안내 전화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 최형진: 이런 부분도 조금 제도화가 되는 게 필요하겠군요?

◆ 박정훈: 그렇습니다. 이 배달업계가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고, 규제도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역에서는 배달료가 한정 없이 내려가고 있는 거고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해서 대형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는 곳에서는 비상식적인 프로모션 경쟁이 벌어지는데, 정작 기본 배달료는 올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이거는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나중에 시장이 정리가 되면 내리겠다는 신호거든요.

◇ 최형진: 하루에 몇 건 정도 배달을 소화하는지도 궁금하고요. 24시간 배달되는 곳도 있거든요. 근무시간도 늘어났습니까?

◆ 박정훈: 근무시간이 정함이 없습니다. 저희가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15시간 일하시는 분도 계신 거고요.

◇ 최형진: 그런 분들이 상위 1%, 그런 분들입니까?

◆ 박정훈: 그렇죠. 그래서 한 달 1000만 원 벌고 나서요. 1년 동안 쭉 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한 2~3개월 정도 하다 보면 몸이 망가지기 때문에 한 달 정도 푹 쉬시고, 이렇게 되는 구조거든요. 그리고 그 정도 일을 하게 되면 하루 100건 정도까지도 하시는 분들인 거고, 150km, 200km를 달리는 분들이 상위 1%고요. 보통은 지역 같은 경우는 50건에서 60건 정도, 12시간. 그리고 하루 보통 100km 정도 달린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그런 분들은 목숨 걸고 배송을 하시는 거군요?

◆ 박정훈: 목숨도 걸고요. 지리를 정말 정확하게 아시는 거고, 음식점이 5분 정도 조리시간이 걸리는지, 10분이 걸리는지, 그리고 신호가 언제 바뀌는 건지, 골목길이 어디인지까지 정확히 아시는 분들인 거고, 숙련 노동자인 거죠.

◇ 최형진: 요즘 보면 배달 플랫폼들이 빠른 배송 경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로 인한 어려움도 크실 것 같아요.

◆ 박정훈: 네, 이게 손님들한테는 번쩍 배송, 이렇게 광고가 나가거든요. 저희는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어쨌든 빨리 간다고 하더라도 손님 입장에서는 느리게 오는 걸 수도 있고요. 저희 동선이 다 파악이 됩니다. 그러니까 사실 라이더들만이 아는 길로 올 수도 있잖습니까? 그렇게 갔더니 왜 돌아서 오느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다음에 여러 개의 배달을 하는 경우에도 왜 저기에 들렸다가 오느냐고 항의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소비자라는 것이 과거와 달리 새로운 사용자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플랫폼 시대의 특징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배달량이 많으면 배달이 조금 늦어지겠죠?

◆ 박정훈: 당연히 늦어지고요. 사실 음식점에서도 배달이 많거나 혹은 플랫폼에서도 배달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일단은 다 받기 때문에 저희가 무리해서라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이것은 돈 때문만에 그런 것은 아니고, 동네 배달 대행사 같은 경우에는 라이더가 너무 늦게 배달하면 그 음식점이 다른 배달 대행사로 옮겨 버려요. 그러니까 동네 배달 대행사한테도 손해가 되기 때문에 그 압박 때문에 더 일을 빠르게 해야 하는 것도 있고. 강제로 배달일을 배차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수도권에서 이루어지는 담론보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강제 배차라든지, 갑질에 대해서 주목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봅니다.

◇ 최형진: 문자로 “사고 나면 치료비용도 개인이 다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비오는 날, 눈오는 날, 야간에는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파이팅입니다,” 또 응원 문자 보내주셨거든요. 마지막으로 배달 라이더로서 배달 상품 주문하시는 시민 분들께 당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박정훈: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한데요. 감히 말씀을 드리면 배달은 공짜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배달비는 없다고 생각하셨는데, 실제로는 음식값이 다 반영되어 있고, 저임금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이렇게 저렴하게 배달됐던 거거든요. 음식값이 저렴하거나 배달료가 저렴하면 반드시 상품의 질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면 낮은 배달료는 라이더의 안전과 생명을 갈아 넣어서 만들어진 배달료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사실은 배달료가 현실화될 필요가 있고요. 또 하나는 조금 늦더라도 음식이 늦게 나오는 거지, 배달 라이더들 자체의 속도는 상당히 빠르거든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이해를 해주시고, 늦어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최형진: 저부터 반성을 하겠습니다. 태풍이 오는데 안전하게 운행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정훈: 네,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박정훈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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