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금값에 덩달아 은값도 '들썩'

뛰는 금값에 덩달아 은값도 '들썩'

2020.08.08.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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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금값이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난한 사람의 금'으로 불리는 은값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다 상대적인 달러 약세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간으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069.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2,100달러 고지에도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금값이 오르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약세를 보여왔던 은값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6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온스당 28달러대까지 올라온 겁니다.

무엇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금값과 은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물론,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성격을 함께 지닌 은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재선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시장이) 마이너스 실질금리 장기화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미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어서 미 연준이 쉽게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장에서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유로화에 비해 달러 약세 현상이 장기화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는 것 또한 금·은값 동반 상승의 이유입니다.

당분간 금·은값의 동반 상승세는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은값의 경우 금값과 비교해 아직 저렴한 수준이라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윤상 /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 : 아직까지 은이 금보다 훨씬 저평가됐다고 부를 만한 구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금과 은의 가격이 계속 좋을 거고요. 그중에서도 은 가격이 좋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데다 위험자산의 지표 격인 구리 가격까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과 은, 구리가 동시에 뛰는 이례적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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