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16억의 딜레마...'상장 대박' SK바이오팜, 10여 명 퇴사 신청

[앵커리포트] 16억의 딜레마...'상장 대박' SK바이오팜, 10여 명 퇴사 신청

2020.07.22. 오후 12: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얼마를 받는다면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까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이 고민, 현실로 다가온 사례가 있습니다.

상장 뒤 주가가 크게 오른 SK바이오팜 이야기입니다.

상장 기업의 주식 물량을 배정하는 공모주 청약, 일반인과 내부 직원 대상으로 나뉘는데요, 다만 직원들은 회사에 다니는 한, 상장 뒤 1년까지는 주식을 팔 수는 없습니다.

일반인은 언제든 팔 수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높죠, 특히 기업 전망이 밝거나 형성된 공모가격이 낮으면 더 치열합니다.

SK바이오팜, 일반 경쟁 청약률이 무려 323대 1을 기록했습니다.

모인 청약 증거금만 31조 원, 금융당국이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발행 금액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공모주 청약을 들 정도입니다.

[윤옥자 /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과장 : 주택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던데다가 공모주 청약 관련된 주식 자금 수요가 일부 가세한 영향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됩니다.]

주가는 어제 종가 기준 공모가의 4배 정도 올랐습니다.

SK바이오팜 전체 직원은 임원을 포함해 207명, 직원들에게 배정된 주식 수 244만 주를 인원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1만1820주, 어제 종가 기준으로 1인당 차익이 16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직원들이 주식을 팔 수 있는 1년 뒤에도 이 주가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거죠.

실제 지난 7일, 27만 원을 눈앞에 두면서 최고점을 기록했던 주가, 어제 종가 기준으로는 고점 대비 30% 정도 내렸습니다.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이번 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주식에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퇴직을 신청한 직원 수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10여 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요즘 '주린이'라는 말이 종종 쓰입니다, 주식 어린이의 줄임말인데요.

공모주 단기 급등 사례 속, 이제 막 주식투자에 입문한 투자자의 '묻지마' 투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가 상장 초반 크게 오르다가 점차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실적이겠죠.

미 FDA에서 판매 승인받은 SK바이오팜 신약, 첫 실적은 다음 달 2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될 예정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