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안마의자' 알고보니 거짓 광고...검찰 고발

'키 크는 안마의자' 알고보니 거짓 광고...검찰 고발

2020.07.15. 오후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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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키 성장 효능 강조
"성장판 자극에 도움"…거짓·과장 광고로 드러나
바디프랜드 내부서도 키 성장 효능 없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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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이 쓰면 키가 커지고 기억력도 좋아진다던 안마의자가 사실은 제대로 된 근거 없이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소년과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를 공략했지만, 거짓말 때문에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1위 안마의자 회사 바디프랜드의 광고 사진입니다.

키가 커지고 싶다는 듯 팔을 위로 쭉 올린 어린이 모델 옆에 안마의자가 보입니다.

딱 들었을 때 키를 키워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하이키 라는 이름의 안마의자입니다.

청소년용 제품을 출시하면서 성장판을 자극해 키 크는 데 도움을 준다고 광고한 건데,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과 함께 각 분야의 전문의로 구성된 성장연구소에서 만들었다고 신뢰감도 높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제대로 된 근거 없는 거짓·과장 광고였습니다.

공정위가 조사해보니 바디프랜드는 임상시험 등으로 키 크는 효능을 입증한 적이 없고, 이미 내부적으로도 그런 효과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뇌 피로 회복속도 8.8배, 집중력 지속력 2배, 기억력 2.4배 등으로 수치를 제시하면서 머리가 좋아지는 것처럼 광고했던 것도

바디프랜드 측이 임의로 산출한 결과여서 객관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런 기능은 지난해 스카이캐슬이란 드라마 속 광고로 전교 1등 예서가 사용하는 장면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습니다.

[구성림 /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특허획득, 임상시험 입증, SCI급 논문게재 등을 강조하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로 하여금 본 건 안마의자의 키 성장 및 인지기능향상 효능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으로 오인하게 하였습니다.]

공정위는 바디프랜드에 과징금 2,200만 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일부 임상시험에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사 직원을 동원한 데 대해서는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에 통보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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