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통화 유출 비도덕적...15일까지 선행조건 완료하라"

제주항공 "통화 유출 비도덕적...15일까지 선행조건 완료하라"

2020.07.07.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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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지금은 셧다운이 맞다"…녹취파일 파문
제주항공, 오는 15일까지 선행조건 이행 최후통첩
이스타 파산 위기…제주항공 요구 해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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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운항중단, 셧다운에 들어가기 직전 양측 대표가 나눈 전화 녹취록까지 공개되면서 감정의 골도 한층 더 깊어진 모양새인데요,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측에 오는 15일까지 선행조건을 모두 이행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인수 당사자인 제주항공이 운항 중단을 종용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동안 인수를 앞두고 경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제주항공의 입장을 반박한 겁니다.

[이석주 / 당시 제주항공 대표 : 셧다운(운항 중단)을 하고, 그리고 희망퇴직이나 이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어제 그 논의도 있었거든요. 그러려면 지금은 셧다운(운항 중단) 하는 것이….]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며, 거짓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제주항공은 엄격히 비밀로 하기로 한 민감한 내용을 유출한 것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공개한 당시 구조조정과 보상 비용 등에 대한 문서는 이스타항공이 작성해 보내준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것은 이스타항공의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달 초 밝힌 대로 채무 이행 등 양사가 합의한 선행 조건을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주항공의 최후 통첩 시한은 오는 15일!

이스타항공이 해외 자회사 보증과 미지급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천억 원가량이 필요하지만, 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천6백여 명의 이스타항공 종사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 정말로 제주항공 측이 이스타 항공 인수를 거부하고 파산으로 내몬다면 우리는 제주항공에 그 책임을 묻기 위해 나설 것이다.]

양측의 책임 전가에다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면서 감정의 골만 깊어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나긴 법정 분쟁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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