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대부분 수의계약"...SK, 40조 원 1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대부분 수의계약"...SK, 40조 원 1위

2020.06.24. 오후 5: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대기업들이 계열사끼리 내부거래를 하면서 대부분 수의계약을 통해서만 일감을 주고받아 중소기업들에 기회가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그룹의 계열사 수의계약 규모는 40조 원을 넘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천백여 개 계열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167조 원이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외부 경쟁절차 없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거래는 157조 원가량으로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부거래 금액 규모가 최다인 곳은 SK그룹으로 40조 7천억 원, 이 가운데 98.5%인 40조 천2백억여 원이 수의계약이었습니다.

이러한 수의계약 규모는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SK그룹은 다른 주요 그룹과 달리 사무와 안전 등 소모품도 계열사에 1조 원가량 수의계약으로 맡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경쟁입찰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수의계약을 통한 거래를 한다면 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막음으로써 시장 질서를 왜곡하게 되고 결국은 국가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난 한해 내부거래의 100% 전부를 아예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그룹도 17개 사나 됩니다.

신세계와 네이버, 하림, 금호아시아나, 중흥건설, 이랜드 등이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그룹 소유주 일가가 지분을 가진 경우 계열사 일감 규모가 클수록 수의계약 비중이 커졌습니다.

SK그룹은 일부 관계사들이 기업분할 하면서 내부거래로 분류됐고, 정유화학은 공정 특성으로 수의계약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있는 거래는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기술 보안이나 효율성 등을 이유로 대기업들이 불가피하게 계열사 위주로 거래를 주고받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의계약을 통한 일감 주고받기가 지나칠 경우에는 일반 주주의 이익을 특정 주주들에게 몰아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됩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