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에 과징금 44억 원...박현주 회장 검찰 고발 면해

미래에셋에 과징금 44억 원...박현주 회장 검찰 고발 면해

2020.05.27.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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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열사를 통해 총수 일가 지분이 많은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미래에셋그룹이 44억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다만, 박현주 그룹 회장은 대한 검찰 고발은 일단 피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 입니다.

[기자]
공정위 조사 결과,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 등 11개 계열사가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 골프장과 포시즌스 호텔을 이용하도록 원칙을 세웠습니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고객 접대나 행사, 연수를 블루마운틴 골프장과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하고 명절 선물도 같은 골프장과 호텔에서 구매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2015년 부터 약 3년 간 미래에셋 계열사들과 미래에셋컨설팅 간에는 430억 원 규모의 내부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계열사들의 지원으로 블루마운틴 골프장과 포시즌스 호텔은 급성장 했고, 운영사인 미래에셋컨설팅도 매출액이 2014년 176억 에서 2017년 천 100억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9%, 배우자와 자녀가 35%를 갖는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2%에 달하는 비상장 기업입니다.

[정진욱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미래에셋컨설팅은 골프장 바우처를 발행하여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에게 배정하였고, 호텔 선불카드 및 바우처를 주요 3사에게 할당한 바 있습니다.]

공정위는 미래에셋그룹이 객관적이고 합리적 검토나 다른 사업자와의 비교 없이, 무조건적인 거래를 한 것은 '독점 규제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시정명령과 함께 43억 9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미래에셋컨설팅 21억 원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10억, 미래에셋자산운용 6억 원 등입니다.

애초 거론되던 박현주 회장의 검찰 고발은 제재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공정위는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해야 고발하는데, 박 회장은 지시가 아닌 관여를 해 위법성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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