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절벽'에 식어가는 용광로...철강업체에 자금공급 '숨통'

'수요절벽'에 식어가는 용광로...철강업체에 자금공급 '숨통'

2020.05.15.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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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강판 생산량 30% 감축
포스코, 올해 생산량 목표치 낮추고 비상 경영 지속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 기업에 추가 자금지원 약속
기업인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철강도 포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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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 위축으로 철강 수요가 크게 줄면서 철강업계가 이제 벼랑 끝 위기에 섰습니다.

정부는 철강업체에 자금을 충분히 더 공급해 숨통을 터주고 기존 사업들을 조기에 집행해 수요 회복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광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외 팔 곳이 점차 줄어들자 당진제철소 전기로의 열연강판 생산량을 아예 30% 줄였습니다.

철강업계 대표주자인 포스코도 올해 생산량 목표치를 낮춰잡고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해외 판로가 잇따라 막히면서 지난달 철강 수출은 지난해보다 4분의 1이나 줄었습니다.

철강 내수는 최근 4년 연속 감소에 이어 올해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천만t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윤종 / 포스코경영연구원장 : 글로벌 시장은 10% 정도 두자릿수의 감소가 예상돼서요. 이 수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마이너스 6%였는데 그것과 비교해서도 훨씬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됩니다.]

철강 시장이 수출과 내수 모두 극심한 이중고를 겪자 산업부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기업인들을 불러놓고 추가 자금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수요절벽이 가시화되는 이번 달부터 기업의 유동성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기업이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기존 지원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지속 점검하는 한편, 기업이 직면한 경영상 애로의 해소를 적극 돕겠습니다.]

또, 철강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인프라 투자 등 기존 사업계획의 집행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기업인들은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항공과 해운 외에 철강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세계적인 철강 회사들은 쇳물을 녹여 철강제품을 만들어도 내다 팔 시장이 없자 아예 고로 불씨를 끌 정도로 위기여서 이번 2분기가 국내 기업들에는 생존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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