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쌓인 재고 면세품, 국내 아웃렛에서 산다

코로나19로 쌓인 재고 면세품, 국내 아웃렛에서 산다

2020.04.30. 오전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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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지 못한 면세품 쌓여…면세점 물류센터 ’포화 상태’
여행객 급감에 면세점 업계 ’매출 하락·재고 부담’ 어려움
관세청 "위기극복 위해 재고 면세품 국내 판매 한시적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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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몇 달 동안 면세점이 아닌 국내 아웃렛 등에서도 면세품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면세점 업계를 돕기 위해 관세청이 처음으로 국내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에 있는 한 면세점의 통합물류센터입니다.

팔려나가야 할 면세품이 선반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곳곳에 쌓여있습니다.

코로나19로 여행객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업계는 매출 하락 속에 재고 부담을 감당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에 따라 면세품 재고는 폐기하거나 공급자에게 반품하는 것만 가능한 상황.

국내에서도 면세품을 팔게 해달라는 업계의 거듭된 호소에, 관세청이 한시적 허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간은 6개월, 오는 10월까지입니다.

품목은 제한이 없지만, 면세점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넘는 장기 재고 물품만 판매 가능합니다.

[이나애 /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사무관 : 국내에서 판매되었을 때 기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고요. 주로 유통될 것으로 예상되는 패션 제품의 경우 업계에서 통상 6개월 경과 후 장기 재고로 분류한다는 점이 감안되었습니다.]

면세점 업계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박석인 / 롯데면세점 관계자 : 면세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해준 결정에 감사하고 있고요. 내수 유통이 구체화되면 현재 물류센터에 쌓여있는 재고 소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판매처로는 아웃렛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백화점과 홈쇼핑 등 다양한 곳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면세가가 아닌 새로운 가격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해 소비자들이 재고 면세품을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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