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상반기 피해 2조4천억..."살려주세요"

여행업계 상반기 피해 2조4천억..."살려주세요"

2020.04.24.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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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 출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여행업계가 입은 피해는 2조 4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다음 달 이후 국내 관광은 다소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관광객 증가를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것이 관광업계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종로구 인사동 거리입니다.

한복을 빌려 입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던 외국인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성현정 / 예스한복대여 대표 : 작년의 경우 일주일 단위로 손님이 2-3백명 오고 그중 95%는 외국 분이었는데 요즘은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고 내국인만 10명 정도 오고 있습니다.]

4월 들어 인천공항 기준으로 하루 평균 입국자 수는 4,5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6천899명에 비해 고작 4.6% 수준입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나간 출국자 수도 하루 평균 1,1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5천991명에 비하면 1.2%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출입국자 수가 모두 극도로 감소하면서 여행업계는 최악의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대형 여행사들은 주 3일 근무제, 유급휴직, 무급휴가 등으로 간신히 회사 명맥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창희 /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 여행업은 전 세계와 함께 하는 국제적 비즈니스라서 아무리 우리가 안전해도 바깥이 안전하지 않으면 나갈 수도 없고 그 사람들을 우리가 맞이할 수 없는 곤혹스런 상황입니다.]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피해가 상반기에만 2조 4천억 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긴급 지원금 소식으로 업계의 어려움을 달래봅니다.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여행업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4월20일까지 3천99개 여행사가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해 한사람 당 최대 210만 원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5월 연휴를 앞두고 제주와 강릉 등 일부 국내 휴양지 호텔 예약률이 80%를 넘어서고 있어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자체들이 애써 가꾼 유채꽃밭을 갈아엎는 데서 보듯이 관광객 증가를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 관광업계가 처한 현실입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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