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굳게 닫힌 지갑...집 근처에선 더 열려

코로나19로 굳게 닫힌 지갑...집 근처에선 더 열려

2020.04.24. 오전 05: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 어라운드’ 소비 경향 짙어져
집 근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중소형 마켓 결제는 늘어나
AD
[앵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소비도 줄어들었죠.

그런데 카드 사용 내역을 위치별로 살펴봤더니 집 근처에서의 소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 닫는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식당과 가게들.

지난달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 넘게 줄어들면서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1년 전보다 백화점 매출액과 대형마트 같은 할인점 매출액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한 카드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달 23일부터 4주 동안 오프라인 카드 결제 건수는 7%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평일 기준으로는 5%, 주말엔 무려 10.5%나 급감한 겁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집 근처 동네에서의 소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에서 반경 500m 내에 있는 가맹점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무려 8% 늘었고, 500m에서 1km 내에 있는 가맹점에서의 결제도 0.4% 정도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집과 거리가 1km가 넘는 곳에서는 9.1%, 3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는 무려 12.6%나 사용액이 줄어들었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동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른바 '홈 어라운드' 소비 경향이 짙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임성욱 / 롯데카드 BDA(빅데이터분석) 부문장 :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소비 활동의 범위가 차량 같은 이동수단 없이 걸어갈 수 있는 반경 1km 이내로 좁혀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업종별로는 주로 집 근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동네 중소형 마켓에서의 결제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홈 어라운드' 소비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인테리어와 꽃집 관련 결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