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검토...한은 대출 담보 '촉각'

6개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검토...한은 대출 담보 '촉각'

2020.04.08.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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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국내 6개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헤지 파생상품결합증권 규모 커…헤지 거래로 손실 커져"
한국은행, 증권사들에 직접 돈 빌려주는 구체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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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6개 증권사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은행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증권사들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기 위한 담보 범위 등 구체안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무디스는 국내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하향조정 검토 대상이 된 증권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입니다.

글로벌 자산과 국내 자산 가격이 급격히 조정되면서 한국 증권사의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할 것이라는 게 무디스의 판단입니다.

[옥태종 / 무디스 홍콩 애널리스트 : 한국 증권업은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거래, 그리고 우발부채를 주요 취약점으로 꼽을 수 있겠고 저금리 환경에서 리스크 선호 확대에 따라 해외 자산 증가와 부동산 자산 증가 측면에서도 취약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헤지 파생상품결합증권 규모가 상당한 수준인데 증권사들이 위험회피용 헤지 거래를 하면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건설 프로젝트 신용보증 등 잠재적인 우발부채 비율이 자기자본의 62%까지 이르러 프로젝트 다수가 채무 불이행을 하면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도 포함됐습니다.

일례로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9월 약 6조9천억 원을 들여 미국 고급호텔 15곳을 인수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상이 걸린 증권사들에게 한국은행은 직접 돈을 빌려주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영리기업에 여신할 수 있다는 한은법 80조에 따라 이례적으로 증권사에 직접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증권사에 대한 대출 규모와 구체적인 시행 시기 등을 정하는 세부안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이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 환매조건부채권을 사들여 자금 지원을 할 때 증권사들의 우량 담보 채권이 거의 다 소진된 것으로 알려져

한은이 대출 담보 채권 범위를 어느 정도나 확대할 지 증권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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