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3월 은행권 대출, 20조 폭증

코로나19로 3월 은행권 대출, 20조 폭증

2020.04.03.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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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원화 대출이 20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 은행 문을 두드렸는데, 대기업 기업대출 증가 폭이 특히 컸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의 3월 원화대출 잔액은 1,170조7,335억 원.

지난 2월과 비교해 무려 20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관련 통계를 찾을 수 있는 2015년 9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기업대출 증가액이 두드러졌는데 이 가운데, 대기업 기업대출이 이례적으로 8조 원 넘게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코로나19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대기업까지 은행 문을 두드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 규모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 달 새 주택담보대출은 4조 넘게, 마이너스 통장 등 개인신용대출은 2조 넘게 불어났습니다.

가계대출 증가 원인도 역시 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개인들의 생활안정자금 마련 수요가 늘어난 탓입니다.

여기에 최근 주식 시장에서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것 또한 가계대출 증가세에 한몫했습니다.

위아래로 크게 출렁였던 지난달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은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여긴 개인들은 3월 한 달 동안 11조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3월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80만 개 넘게 급증해, 증가 폭은 11년 만에 가장 컸고, 증시 진입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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