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7조 원 규모 금융시장 대책 발표..."시장의 안전판"

내일 27조 원 규모 금융시장 대책 발표..."시장의 안전판"

2020.03.23.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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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 달간 13조 원 팔아…’증시 폭락·환율 급등’
세계 경기침체 우려 현실화·금융시장 충격 커져
증권시장안정펀드, 10조 원 넘을 가능성도
"증시 변동성 커져…손실 발생하면 피해 보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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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내일 문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27조 원 규모의 증권·채권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기업들의 자금난을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102억 달러, 13조 원 가까운 주식을 팔았습니다.

이는 증시 폭락과 원·달러 급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금융시장 충격도 커지면서 정부는 지난주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예고했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19일) : 주식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실물경제와 경제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증권시장안정기금을 조성하겠습니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5조∼10조 원 정도가 거론되다 10조 원이 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간 금융회사들이 출자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지난 1990년 4조 원 규모로 조성된 바 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칫 막대한 손실이 날 경우 피해 보전이 쉽지 않아 최종 조성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최소 10조 원이 조성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난에 처한 기업들의 채권을 사들여 자금을 순환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됐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기업들)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채권안정기금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 사태가 과거의 사태와 달리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채권안정기금을 좀 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됩니다.]

정부는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담보부 증권의 신규 발행 규모를 3년간 6조 7천억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를 지원하게 됩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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