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85.7원, 40원 폭등...11년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 1,285.7원, 40원 폭등...11년만에 최고치

2020.03.19.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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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 하루 종일 ’달러 매수’ 분위기
’글로벌 경제위기’ 장기화…안전자산 ’달러 선호’ 확산
장중 1,300원 육박…원·달러 환율 1,285.7원 마감
11년 만에 최고치…하루 만에 40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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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달러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40원이나 폭등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조만간 1,300원을 넘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준이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 카드로 달러를 풀고, 정부가 국내 은행들이 달러를 더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지만, 외환시장은 하루 종일 달러를 사겠다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갈수록 커지는 불확실성이 안전 자산인 달러 확보 경쟁으로 이어진 겁니다.

11원 이상 급등하며 출발한 서울 외환시장은 오전 한때 50원 넘게 폭등하며 1,300원에 육박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결국 전일 종가보다 40원 뛴 달러당 1,285원 선에서 마감됐습니다.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서정훈 / KEB 하나은행 연구위원 : 달러 매수심리가 당분간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1,300원 대를 뚫고 위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가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에 구두 개입하며 폭등세를 잠시 진정시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폭락세도 환율 상승에 불을 당겼습니다.

외국인은 최근 2주간 7조 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며 달러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외국인이)미국 달러나 미국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현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가정한다면 달러 외화로 바꿔서 투자 여력을 확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부터 일각에서는 안정적인 달러 공급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달러화 강세가 언제까지, 어느 수준으로 계속 될 지 시장의 불안감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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