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장어...유통업체 손잡고 '반값 윈윈'

갈 곳 잃은 장어...유통업체 손잡고 '반값 윈윈'

2020.03.19.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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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직격탄을 맞은 대형 민물장어를 대형 마트가 대량으로 사들여 시중 절반 가격에 내놨습니다.

어려워진 어민들을 돕기 위해 유통업계가 판촉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수출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어가의 시름은 쉽게 풀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어 계류장에 대형 민물장어들이 가득합니다.

평소 같으면 없어서 못 먹는다는 귀한 보양식이지만, 요즘엔 영 팔리질 않아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코로나 사태 여파 때문입니다.

무게가 2kg에 육박하는 대형 민물 장어인데요,

최근 수출길이 막힌 데다 소비 위축으로 일반 장어집 수요까지 줄면서 출하량이 급감한 겁니다.

[옥상원 / 민물장어 양식수협 중매인 : 코로나로 인해서 소비가 위축이 많이 됐고 제일 중요한 식당들이 다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출하가 안되다 보니까 고기가 크고 있는 겁니다, 밥을 안 주고 굶길 수는 없는 상황이고….]

판로가 막히자 대형 마트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20톤짜리 3만여 마리를 사들여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에 나선 겁니다.

600~700g짜리 한 마리당 만7천9백 원.

일반 장어와 같은 무게로 비교했을 때 절반 가격입니다.

[김상우 /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 평상시에는 장어가 비싸서 잘 못 먹는데 저렴한 가격에 팔아서 구매하게 됐습니다.]

장어뿐 아니라 광어나 전복도 여러 마트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키워놓고 어쩌지 못하는 양식업자를 위해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판촉 행사에 뛰어든 겁니다.

유통업체들의 도움으로 어민들은 급한 숨통은 트게 됐지만, 근본적인 어려움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주요 양식어종 소비량은 코로나 사태 전보다 30%가량 뚝 떨어졌는데, 이번 달에도 소비·수출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안 보입니다.

특히 수산물은 온라인 판매도 쉽지 않은 만큼 우리 수산물 구매에 시민들의 관심과 소비가 한층 더 필요해 보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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