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개성공단 열리면 마스크 하루 1,000만 장도 거뜬"

[뉴있저] "개성공단 열리면 마스크 하루 1,000만 장도 거뜬"

2020.03.12.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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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이종덕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를 생산하자는 청원들이 올라왔고, 정치권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이 가동되면 마스크 대란이해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인데 정말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종덕 부회장이 지금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개성공단은 폐쇄됐고 그 이후에 생산을 국내에서도 하시고 해외에서도 하시고 이렇게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요즘 특히 더 바빠지셨을 텐데 얼마나 생산하고 있습니까?

[이종덕]
저희 고양시 공장에서는 패션 마스크를 월 40에서 50만 정도 생산하고 있고요. 베트남에서는 봉제형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직원이 한 450명 정도 되는데요.

그 인원이 전부 마스크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고요. 마스크 라인의 경우 한 50여 명이 1일 약 1만 장 정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베트남에서 50명 정도가 1만 장 정도 생산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개성공단에서 생산한다고 하면 몇 명이 몇 만 장 정도 생산할 수 있습니까?

[이종덕]
개성공단에 입주되어 있던 의류봉제업체가 73개, 북측 근로자는 약 3만 5000명 정도 됩니다. 그러한 기준으로 계산해 본다면 일일 700만 장 생산이 가능하고요.

그리고 여기서 연장 시간을 한다면 부족한 1000만 장 정도 생산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개성공단 가동 시에는 그렇게 많이 찍어낸 게 아니라 그냥 5만 장 이런 단위로 찍어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어떻게 그게 가능해지는 거죠?

[이종덕]
그것은 KF94 마스크를 생산하는 일개 공단에 한해서고요. 저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생산하고자 하는 것은 봉제형 마스크입니다.

개성공단에는 굴지에 73개 의류 봉제업체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게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제품이라고 저희는 말할 수 있습니다.

또 그러한 봉제형 마스크는 일회용이 아닌 재사용이 2~3개월 가능한 마스크입니다. 즉, 지금 부족한 마스크를 충족시키기에는 적합한 케이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원래는 마스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하나뿐이었지만 이제 나머지 73개의 봉제공장에서도 마스크를 생산 가능하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인력인 것 같습니다. 공단이 다시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북한에서 인력들이 바로 출근이 가능한 문제입니까? 어떻습니까?

[이종덕]
현실적으로 봤을 때 국제 제재상 북측 근로자가 해외로 파견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폐쇄 전 근무했던 5만 5000명의 근로자 중 약 70%는 내일이라도 즉각 출근이 가능한 상태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3만 5000명이 확보가 가능하다고 하셨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잠깐 약국에 들러봤는데 다 팔리는 데 몇 분 걸렸습니까?

하니까 30분에서 40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줄 쭉 서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그래서 아예 아르바이트도 두어 명 아예 고용을 미리 하셨더라고요, 약국에서.

그런데 마스크가 남아 있어요. 가보니까 면마스크는 그대로 꽤 남아 있더라고요. 그러면 지금 대개 KF80 이상의 그런 마스크들을 원하는 건데 봉제업체들은 이런 의료용 마스크는 못 만드는 겁니까?

[이종덕]
그것은 생산시설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봉제형 마스크에다가, 이 봉제형 마스크가 대개 이러한 것들입니다.

[앵커]
제가 한번 잡아볼까요? 이게 연예인 마스크라고 흔히 얘기하는 마스크군요?

[이종덕]
그겁니다. 저희가 고양시에서 생산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경우 기능이 KF94하고는 비교가 안 됩니다. 그러기에 이런 데 교체형 필터를 하나 넣어주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넣고 착용을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 봉제형 마스크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요. 이 교체형 필터는 한국에 있는 기존 마스크 공장에서 생산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게 한번 보시기에, 이것은 기존 일회용 마스크입니다. 딱 보더라도 공정이 상당히 교체형 필터는 쉽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이것보다 이것은 훨씬 더 만들기가 쉽네요.

[이종덕]
이게 하루 1000만 장 생산한다면 이것은 3배. 3000만 장까지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봉제형 마스크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한다면 이것은 1000만 장이 되는 게 아니라 3000만 장을 생산해서 결합시킬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또한 MB필터가 지금 수입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원사가. 그러면 보시더라도 이 일회용 마스크 대비 교체형 필터는 약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원사를 3분의 1로 절감할 수 있고 그 절감된 양은 부족한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충분한 양이 되어준다는 뜻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마스크가 부족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까지 나오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정부는 조금 조심스럽다고 해야 될까요?

회의적인 반응을 아직까지는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통일부의 정례브리핑이 있었거든요. 저희가 먼저 보고 와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시설 점검에 시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2016년에 폐쇄가 됐으니까 4년 정도 지났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종덕]
저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왜 안 되는 것만 보시는지. 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시면 안 되겠습니까? 물론 4년 폐쇄라는 기간 깁니다.

정비기간 당연히 필요한 겁니다. 그러나 개성공단 전체를 가동하기 위해서 정비하는 게 아닙니다. 부분을 가동하기 위해서 정비하고 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요.

그리고 초기에 북측 근로자들을 대거 투입을 한다면 제 경험상으로 봤을 때는 2~3일이면 청소와 준비는 마무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공유시설인 통신이라든가 공업용수, 또 폐수종말처리장은 언제든지 사용 가능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생산하는 라인만 잠깐 빨리 정비하고 청소하고 하면 되는 거다라는 말씀인데요. 그런데 전기 사정은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보니까 북한 경험을 좀 해 본 걸로는 꼭 중앙당에다가 허락을 받아야 전기를 쓸 수 있고 좀 까다로웠거든요.

[이종덕]
미싱에는 미싱 1대를 가동하는 데 250와트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앵커]
킬로와트가 아니고.

[이종덕]
와트입니다. 그러면 일반 우리 한국에 가정 보급용 전력이 5킬로와트입니다. 그러면 한 가정에서도 미싱 20대 이상은 가동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지금 개성에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있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2만 킬로와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면 순수하게 2만 킬로와트를 미싱에다만 접목시킨다면 약 8만 대의 미싱을 가동시킬 수가 있다는 겁니다. 충분하다는 거죠.

[앵커]
조금 전에 정부가 안 되는 것만 봐서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통일부의 브리핑 먼저 보고 와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필터나 부직포의 원자재를 개성으로 반입하는 문제,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덕]
부직포 필터가 들어간다면 개성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죠. 저희가 생산하고자 하는 것은 부직포 필터를 사용한 KF94가 아닙니다. 봉제형 마스크입니다.

개성공단에서는 봉제형 마스크를 생산하고 남한에서는 기존 마스크 공장에서 교체형 필터를 생산해서 우리는 결부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의지나 나름대로 하겠다는 적극성의 문제일 수도 있겠는데 그런데 북한 측이 그러시오 하고 이 얘기를 들어줄까요?

[이종덕]
3월 4일 북한의 최고지도자로부터 친서가 왔었습니다. 코로나와 싸우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로하고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는 내용의 친서였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하는 문제입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선의적 결단을 내려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이것은 남과 북이 윈윈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앵커]
혹시 북한도 지금 마스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종덕]
저는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대대적인 방역조치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라고 예외는 아니겠죠.

[앵커]
북한을 설득하는 문제도 남아 있고요. 그런데 또 미국 등의 국제사회도 남아 있습니다. 대북제재가 아직 유효한 상태거든요. 이건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이종덕]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 시 개성공단 운영은 UN 제재나 미국 제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개성공단 폐쇄 후에 벌크머니라든가 합작투자금지 등의 조항이 신설된 겁니다.

국제사회도 우리가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한다면 거기에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가 북한을 설득하는 겁니다.

남북이 협의만 하면 나머지 문제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고요. 저희는 전 세계인의 건강과 평화를 지켜내는 일에 우리 개성공단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싶은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거 전략물자가 쓰이는 것도 아니고 첨단기술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또 하나 문제는, 궁금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요즘 같이 생산을 빨리 해 달라고 정부도 부탁을 하고 생산해서 팔면 수익도 올라가는 건데 마스크 생산 업체가 중단한다, 못 하겠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그래서 의아스럽기도 했었거든요. 그건 어떤 사연입니까?

[이종덕]
일반 필터를 보면 거기에는 부직포와 MB필터라는 것이 주로 3중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MB필터라고 하는 건데요.

이것을 생산하는 나라가 중국, 대만, 미국 등입니다. 한번 베트남에서 수입했던 것은 품질이 좋지 않아서 그 뒤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우리가 지금 코로나 발생 전에 KF94 마스크의 가격이 10만 장 오더를 할 경우 280원에서 3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왜 우리가 중국산을 고집하느냐?

품질이 일정 기준에 맞으면서 그 가격대에 맞출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정부도 중국을 벗어나서, 가격을 벗어나서 대만과 미국으로부터 수입 조치를 취하는 루트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원사 문제죠.

[앵커]
마스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를 생산하자는 국민적인 요구가 나왔고요.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등 정치권에서 응답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아직까지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 남겨주실 수 있을까요?

[이종덕]
사실 개성공단은 위법부당하게 폐쇄되었습니다. 저희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부족한 마스크를 생산하는 일에 기업가 정신으로 저희는 뛰어들어가서 2주 안에 제품을 반출시키고 싶습니다.

청컨대 저희 정부는 저희가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를 하루빨리 내려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앵커]
개성공단에서 남과 북이 생산하는 마스크, 또는 남과 북이 각각 생산해서 하나로 조합해서 국민들이 쓰는 마스크. 그게 남쪽에서도, 북쪽에서도 쓰이는 모습.

이렇게 하다 보면 또 개성공단이 예전처럼 다시 가동될 수 있는 활로가 열릴 수가 있겠는데 말이죠. 꼭 바람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회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이종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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