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착륙 불허...늑장 통보에 '긴급 회항'

베트남, 하노이 착륙 불허...늑장 통보에 '긴급 회항'

2020.03.01.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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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인 무비자 입국도 불허 돌입
이미 입국한 한국인 수백 명 강제격리 조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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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멀리 떨어져 있고 생소한 다른 공항에 착륙하라는 베트남 항공당국의 요구에 따라 어제 오전 긴급 회항했습니다.

베트남은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착륙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에 들어가면서도 시행 이후에야 뒤늦게 항공사에 통보했습니다.

이광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10시 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하노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40분 만에 긴급히 방향을 돌렸습니다.

기장은 탑승객들에게 베트남 현지 사정을 이유로 들면서 회항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노이행 비행기 탑승객 : 잠을 안자고 왔고 조금 짜증도 났죠. 새벽에 오다 보니까 잠 안자고 밤새고 리무진 타고 도착했고, 그래서 이제 갈려고 하는 와중에 다시 리턴해서 많이 안 좋았죠.]

베트남 측은 이 항공기에 하노이공항 대신 145km 멀리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에 착륙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번돈공항은 활주로 정보조차 없는 매우 생소한 지역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측이 안전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베트남 항공당국은 이번 조치의 시행 직후에야 긴급히 우리 항공사 측에 통보했습니다.

한국발 비행기의 하노이공항 착륙 불허를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겁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자 수도에 한국인의 입국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김홍락 /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국토교통참사관 : 구두나 문자 등으로 통보가 온 겁니다. 비공식 통보죠. 공식 통보라고 보기 어렵다는 거죠.]

대한항공은 애초 비행기 두 편을 하노이공항으로 보낼 예정이었지만 사전에 결항 조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천공항-하노이 왕복 운항은 당분간 끊기게 됐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현지시간 29일 0시를 기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불허했습니다.

또 하노이공항을 통해 이미 입국한 한국인 가운데 수백 명을 자가격리 대신 공항과 병원 등지에 강제로 계속 머물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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