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국제한 확산...여행업계 "줄도산 위기"

한국인 입국제한 확산...여행업계 "줄도산 위기"

2020.02.26.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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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입국제한 확산…여행업계 "줄도산 위기"
"비행기도 안 뜨고 현지서도 안 받아줘…영업 불가"
여행업계 "코로나 확산 이어지면 다음 달 줄도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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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 통제와 한국행 자제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여행업계가 그야말로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업계에선 사태가 다음 달까지 이어지면 업체 줄도산 속출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행사 상담 센터가 휑합니다.

대목인 3월이 코앞인데 직원 대부분이 무급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상담센터 직원 : 지금 코로나 19 때문에 가시는 분들이 많이 취소되셔서 출발이 어려우세요.]

코로나 19사태로 국내 예약 끊긴 지는 오래.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며 찔끔 남아있던 해외여행예약마저 모두 취소됐습니다.

[권경주 / 굿모닝여행사 관리이사 : (우리 회사가) 사스 때, 메르스 때도 있었는데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더 심한 상태고, 예약도 거의 없는 상태고….]

국내 코로나 확산으로 한국인 입국을 통제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안 그래도 위축된 여행업계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도 뜨지 않고 현지에서도 안 받아 주는데 무슨 수로 영업하겠느냐는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의 이번 달 예약 취소가 최대 8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3, 4월엔 신규 예약이 거의 없고 문의조차도 끊겼다는 겁니다.

[여행사 관계자 : 대만 경우에는 한국인 입국자 격리조치가 있으면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 상품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요.]

사태가 다음 달까지 이어지면 줄폐업이 속출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피해액도 주요 여행사만 집계해도 8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규모가 큰 업체도 허리띠 졸라매기로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주 3일제로 인건비 절감에 나섰고 자유투어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여행업계를 위한 긴급 지원책으로 정부가 500억 원을 무담보 저리로 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수입이 끊겼는데 절차 밟는 데만 최소 한 달이 걸리고 사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이는 상황, 여행사들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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