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블랙아이스' 주의보...5년간 199명 당했다

설 연휴 '블랙아이스' 주의보...5년간 199명 당했다

2020.01.24.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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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블랙아이스’ 주의…199명 당했다
터널 출입구·산간도로 지날 때 속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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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고속도로에서 차량 수십 대가 연쇄 추돌해 사상자 40여 명이 발생한 사고 기억하시죠?

원인은 도로 위 살얼음, 즉 '블랙아이스'였는데, 최근 5년 동안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200명에 육박합니다.

설 연휴 장거리 이동에다 눈과 비 소식도 있는 만큼 안전 운전에 더욱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연쇄추돌 사고.

차에 불길까지 번지면서 7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새해 들어 지난 6일 새벽에도 경남 합천에 있는 국도에서 차량 41대가 잇따라 부딪치며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지난 6일) : 얼었나? 우와 부딪힐 뻔했다. 한 대, 두 대도 아니고….]

사고 원인은 바로 '블랙아이스'.

도로 위에 얇게 언 살얼음으로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치거나, 먼지 등과 뒤엉켜 검게 변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 같은 도로 결빙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무려 6천500여 건.

모두 19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일교차가 심할 때 더 위험했습니다.

최저기온이 영하를 밑돌고, 일교차가 9도 이상 날 때마다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도 59건씩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과 충남, 충북 등 주로 중부 내륙지방이 사고에 취약했습니다.

[이성렬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 많고 통과 교통량도 많고 일반 국도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도로가 많기 때문에….]

설 연휴에는 체증을 피해 새벽이나 심야에 이동하거나 장거리 운전이 많은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블랙아이스는 특히 그늘진 곳에 잘 만들어져 터널 출입구나 산간도로, 다리 등을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블랙아이스에 차량이 미끄러졌다면 바로 브레이크를 밟는 게 아니라 액셀에서 서서히 발을 떼 속도를 줄이고 핸들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놔주는 게 좋습니다.

또 블랙아이스가 의심될 경우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넉넉하게 유지하는 것도 사고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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