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대세는 '페이크 퍼'...친환경 의류 매출 '쑥'

올겨울 대세는 '페이크 퍼'...친환경 의류 매출 '쑥'

2020.01.12. 오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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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지난해 ’페이크 퍼’ 매출 30% 증가
인조 모피 전문 매장 레몬플랫, 매출 220% 증가
’동물 털 강제로 뽑지 않은 인증’ 패딩 판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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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동물 털로 만든 옷보다 인조 모피나 인조 가죽 제품이 인기죠.

최대 200% 넘게 매출이 급증한 업체까지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 등 친환경 옷도 늘고 있는데, 의류업계에 부는 동물보호, 친환경 바람을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아있는 거위의 털을 마구잡이로 뽑는 영상을 보게 된 직장인 임윤진 씨는 동물 털로 만든 옷은 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대신 '인공 충전재'를 넣어 만든 패딩을 사서 겨우내 즐겨 입고 있습니다.

[임윤진 / 서울 화양동 : 덕 다운이나 구스 다운이랑 그다지 큰 차이 없이 따뜻하고 가볍고 세탁도 쉽고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소재를 이용한 옷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이처럼 동물과 환경 보호에 대한 생각으로 옷을 사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20∼30대 여성 의류를 주로 파는 이 매장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1년 전보다 15% 늘었는데, '페이크 퍼', 즉 인조 털 제품만 보면 30%나 더 팔렸습니다.

[조미내 / 서울 신림동 : 부드럽고 거칠거칠한 느낌이 없어서 꺼려지는 게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박수빈 / 경기도 분당구 이매동 : 느낌도 좋고 따뜻한 것도 진짜 동물 털만큼 따뜻해서 전 최근에 이런 옷을 많이 구매하는 것 같아요.]

인조 모피와 가죽을 전문으로 파는 이 업체는 올겨울 매출이 1년 전보다 무려 220%나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 강 유 경 / 레몬플랫 영업 담당]

"동물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에코 퍼'에 관심 있는 젊은 층들, 그리고 나이 드신 분들도 이제는 모피를 안 입고 '에코 퍼'를 한번 입어보겠다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아웃도어 매장에서는 이제 강제로 털을 뽑지 않았다는 인증을 받거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을 내세워야 매출이 느는 분위기입니다.

이 아웃도어 의류 업체는 지난해 3%에 불과했던 친환경 제품을 올해는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판타지 영화 같은 새로운 발상의 동물보호 캠페인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동물 보호, 친환경 소비는 이제 주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특히 젊은이들은 SNS를 일상적으로 활용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여기에서 이런 (동물보호와 친환경) 문제 이슈들이 많이 부각되고 공유되고 심각성도 서로 일깨워주는….]

이른바 개념 있는 '착한 상품'이 아니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추세인 요즘!

친환경을 위한 상품 개발과 연구는 의류업체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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