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약발?...'풍선 효과·갭 메우기' 여전

12·16 대책 약발?...'풍선 효과·갭 메우기' 여전

2020.01.03.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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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2주 연속 줄었습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에서는 호가를 2~3억 원 낮춘 급매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대책의 효과가 일단 나타나고 있는 셈이지만, 본격적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나온 뒤 강남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2~3억 원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대출 규제와 추가 가격 하락 우려 때문에 사실상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강남 공인중개사 : 그전 호가보다 1~2억 원 떨어졌어도 매수자가 문의만 있지 거래 자체는 멈췄다고 보면 되고요. 임대차 가격은 올라가고 있고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랐는데, 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습니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 4구와 마포, 용산구의 상승 폭 축소가 컸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일시적 효과를 낸 셈인데, 동시에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동대문구와 강북구 등은 높은 가격 따라잡기인 이른바 '갭 메우기' 현상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교통과 학군 여건이 뛰어난 경기 용인 수지와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0.79%, 0.65%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일시적으로 상승세 둔화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가격 하락이나 하락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이동하는 조짐도 있습니다.

전셋값은 특히 인기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을 찾기 힘든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

이 때문에 봄철 새 학기를 앞두고 강남과 양천구 등에서는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김은진 / 부동산 114 리서치 팀장 : (앞으로)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청약 대기 수요 등이 늘면서 전세 가격 오름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하지만 일부 지역 집값이 불과 1년 만에 10% 가까이 올랐고, 공급 위축이 예상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실제 마이너스로 돌아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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