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부동산 규제...시장은 일단 '관망세'

초강력 부동산 규제...시장은 일단 '관망세'

2019.12.21. 오전 05: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서울 신축 아파트, 상한제 영향 크지 않아"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 후 부동산 시장 관망세
고가 지역 인접 아파트 가격↑ ’풍선효과’ 전망
AD
[앵커]
지난해 9·13 대책에 이어 지난달 분양가 상한제 확대 지정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정부가 대출, 세제, 청약 등을 총망라한 그야말로 초강력 대책을 내놨습니다.

시장에서는 '집값이 안정될 것이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등이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등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올해 1월, 15억 5천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4㎡가 최근에는 19억 8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했을 뿐 최근까지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별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와 보유세 인상으로 매도와 매수 발길만 뜸해졌을 뿐입니다.

[나승성 / 공인중개사 : 현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종합부동산세 때문에 특히 보유세, 매수자 중에서는 대출 억제 때문에 아마 조정기를 상당 기간 보일 것 같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의 핵심은 시세 15억 이상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

전국의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 가운데, 96%가 서울에 몰려있습니다.

오를 대로 오른 집값에다 이번 규제로 대출까지 꽉 막히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던 젊은 세입자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걸 /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 중산층을 꿈꾸는 저희 같은 30대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아예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졌거든요.]

[김정수 / 서울 양천구 목동 : '서울에 살면서 집을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번 대책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집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금 상실감 같은 게 있고요.]

전문가들은 일단 대출 규제 강화와 보유세 인상으로 투기 수요 억제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담보대출의 총여신 금액이 종전보다는 줄어들기 때문에 최근 급등하던 집값의 일부는 제동을 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보유세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은 종전보다 매물을 내놓을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구와 마포와 용산, 성동 등 '마용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으로 수요가 번지면서, 이들 지역의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까지!

정부가 쓸 수 있는 초강력 부동산 대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주택 매매 시장은 내년 초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