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날개 단 HDC, 재계 17위로 '비상'

아시아나 날개 단 HDC, 재계 17위로 '비상'

2019.11.12.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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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재계 17위로 급부상…호텔·면세점 시너지
HDC, 아시아나 재무 개선자금으로 2조 원 사용
일각 ’승자의 저주’ 우려…정몽규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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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 33위에서 17위까지 급부상할 전망입니다.

항공은 물론 건설과 유통,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그룹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9조 원에 달하는 아시아나 부채가 적지 않은 부담이고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설과 유통을 주력 산업으로 이끌어 온 HDC 현대산업개발!

그동안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진행해왔는데, 자산규모 11조 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면, HDC그룹의 재계 자산 순위는 33위에서 17위로 껑충 뛰게 됩니다.

특히 호텔과 면세점 사업이 관련 분야인 항공사업을 만나면 시너지효과를 낼 전망입니다.

아시아나 인수로 외형 확장은 물론 건설 기업에서 유통 물류기업으로 거듭나는 셈입니다.

또 인수 이후 현대자동차 등 범 현대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몽규 /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인수금액 가운데 2조 원 넘는 돈을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자금으로 쓸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277%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와 불안정한 자금 흐름이 탓에 후유증을 겪게 되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시아나항공에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재무건전성 부분을 먼저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어느 정도 회사채 등급 신뢰도를 얻은 다음에 외형적인 확장을 꾀할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거대 자본 수혈로 1위 대한항공과의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침체된 항공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때 재계 자산규모 7위까지 올라섰던 금호그룹은 '알짜' 아시아나가 빠지면서 재계 60위 권까지 밀려나고 영향력도 급속히 감소할 전망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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