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디플레' 그림자...금리인하에 한 발 더

짙어진 '디플레' 그림자...금리인하에 한 발 더

2019.10.05.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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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사실상 두 달 연속↓…디플레 우려↑
"물가 하락,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
이달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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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디플레이션과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데요.

성장률 악화까지 겹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결국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소수점 효과를 고려하면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물가가 하락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지자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용범 / 기획재정부 1차관 (지난 1일) :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올해 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우선 설립 목적이 물가안정인 한국은행의 발등에는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오랜 기간 많은 품목의 값이 하락하는 게 디플레이션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연일 보고서와 참고자료를 내고, 기저효과가 연말부터는 사라져 내년에는 1%대 물가 상승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설명과 달리 민간 영역의 걱정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물가가 하락하는 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의 영향이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수요 축소가 물가 하락을 부르고, 물가 하락이 투자와 고용 악화를 일으켜 다시 수요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홍준표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 수요 측 하방 압력이 근본적인 상황에서 수요 측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물가가) 플러스로 나타난다고 해도 그것도 일시적일 겁니다. 그러니까 디플레이션 발생을 우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 2%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에 저물가까지 겹쳐, 한국은행이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괜찮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시장과 기업에 활력을 더할 정책적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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